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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운용 경찰공제회 CIO…현직 경찰서장 또 낙하산
입력 2015-10-12 05:31 
경찰공제회가 신임 사업관리이사(CIO)로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현직 경찰서장 출신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경찰 출신을 CIO로 계속 임명해왔다.
11일 투자은행(IB)과 공제회 업계 등에 따르면 현 김윤환 사업관리이사 후임으로 김학역 전주완산경찰서장(경무관)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경찰공제회는 오는 15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김 서장에 대한 CIO 임명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김 서장은 1985년 경찰대학 1기로 졸업해 서울종암경찰서장, 경찰청 교통기획과 담당관, 전북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서장 이력에서 보듯 그는 경찰 재직 중 금융투자 업무와는 무관한 분야에 종사했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다 지난해 겨우 흑자로 돌아선 2조원대 자산을 운용할 CIO로 적절한지에 대한 염려가 공제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경찰공제회 임원진은 경찰 고위직들에 대한 배려용 자리라는 비판이 있었다. 또 이번에는 첫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김윤환 이사가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 경찰공제회는 올해 내부적으로 금융투자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투자이사'직 신설을 고려했다. 현 경찰공제회법에 따르면 이사진(현재 2명)은 5명까지 둘 수 있고, 공제회 내부 정관도 올해 3명까지 가능하도록 늘렸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금융투자이사직 신설은 보류됐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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