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로 변신…자산 1.8조원
입력 2015-10-12 05:31 
창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가 독자적 자산운용사로 내년 1월 2일 새롭게 출범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자산운용 매각 절차와 맞물려 성장사다리펀드가 당초 추진하던 자산운용사 전환 계획이 변경됐다. 애초에는 성장사다리펀드 모펀드 관리를 맡고 있는 KDB자산운용과 성장사다리펀드 간 합병을 통해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에 실질적 자산 운용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KDB자산운용 매각 결정으로 성장사다리펀드만 별도로 다음달 운용사 라이선스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성장사다리펀드가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운용 자산 규모 1조8000억원대인 자산운용사로 변신하게 된다.
자산운용사로 새출발하기 위해 인력 충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10명 정도에 불과한 인원을 2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금융위원회, KDB산업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파견 나온 인력 가운데 희망 여부를 물어 잔류 또는 원대 복귀를 결정하고 그 외 설립 멤버들을 충원할 예정이다. 외부에서 투자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성장사다리펀드 자산운용사 초대 사장을 공모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사장 공모 절차에 보통 2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 공고가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IB업계에서는 신생 자산운용사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업계 거물을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성과를 인정받은 민간 출신 전문가면서 정·관계와도 교분이 깊은 인물이 있다면 초대 사장감으로 제격"이라고 조언했다.
성장사다리펀드 독립성 강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산운용사 소관 부처는 금융위지만 지금보다는 인력과 정책결정 과정 등에 자율성이 더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소규모 조직으로 꾸려지는 사무국에 위원회 관계자를 내려보내는 것이 자칫 '낙하산' 논란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성장사다리펀드가 갖는 공공성을 감안해 자산운용사 기능도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용어설명>
▷ 성장사다리펀드 : 정부가 2013년 벤처생태계 촉진을 위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모은 정책자금과 민간 투자자금을 모아 만든 펀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모(母)펀드이며 창업 단계에서는 스타트업펀드, 성장 단계에서는 지식재산펀드, 회수 단계에서는 재기(再起)지원펀드 등 성장 단계별로 다양한 자(子)펀드가 운용된다.
[강두순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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