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최종명단 교환…"기어서라도 가야지"
입력 2015-10-08 19:40  | 수정 2015-10-08 20:01
【 앵커멘트 】
남북이 각각 90명과 97명의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오는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6·25 전쟁 때 피난을 나오며 가족과 헤어진 김우종 할아버지.

북녘의 여동생을 만나게 된다는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생사도 알 수 없는 가족을 만나겠다며 상봉신청을 한 지 30년 만에 들려온 희소식입니다.

▶ 인터뷰 : 김우종 / 이산가족 (87세·강원 이천 출신)
- "보내만 준다고 하면 내가 기어서라도 갈 거야, 얼마나 보고 싶고 했겠어, 잠도 못 자…."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65년 만에 만날 여동생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우종 / 이산가족 (87세·강원 이천 출신)
- "해주고 싶은 거야 통째로 주고 싶지, 통째로 주고 싶지만 여의치 않으니까 걱정이 돼…."

남북은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남측 신청자 가운데 90명, 북측 97명이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나게 됩니다.

최고령 상봉자는 남측은 98살, 북측은 88살입니다.

고령의 이산가족이 늘다 보니 부모와 자식 또는 부부 간 상봉보다는 형제상봉의 비율이 높습니다.

상봉행사는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려, 북측과 남측 신청자들이 헤어진 가족과 각각 2박 3일 동안의 짧은 재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통일부는 상봉행사에 앞서 오는 15일 금강산 현지에 선발대를 보내 시설점검을 마무리하고 북측과 세부일정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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