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T 영업재개 첫날 갤S6· V10 20만원대…매장은 `한산`
입력 2015-10-08 17:03 

8일 오후 서울 명동역 인근 휴대전화 판매점. 직장인 왕래가 많은 점심시간이지만 좀처럼 매장을 찾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휴대전화 판매원 A(23)씨는 오전 내내 휴대전화 구매를 묻는 손님은 3명이 전부였고 그나마 1명만 최근 가격이 떨어진 스마트폰을 구입해 갔다”라며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는 KT나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손님들이 많았는데 다시 이동통신 3사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발길이 뚝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휴대전화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10여 개 매장 중 오후까지 10명 이상의 손님을 받았단 곳은 단 2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개통 수는 1~2건 정도였다. 이에 따라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면 다짜고짜 얼마까지 보고 왔냐”며 자체 지원금을 높여서라도 할부원금을 최저가로 맞춰주겠다는 호객행위가 줄을 이었다.
SK텔레콤의 1주일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8일 일부 이동통신 영업점에는 LG전자 V10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4를 할부원금 2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지만 매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이날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출시에 맞춰 출고가를 인하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6(32G)의 할부원금은 20만원대로 떨어졌다. 갤럭시 S6의 현재 출고가는 77만9900원(기존 85만8000원)으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감안해도 판매가는 40만원대이지만, 실제 매장에선 부당 지원금이 실리면서 SK텔레콤 번호이동과 밴드 데이터 80 요금제 사용을 조건으로 20만원 초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는 갤럭시 노트4도 마찬가지였다.

출시 첫 날을 맞은 LG전자의 V10 국내 출고가는 79만9700원이었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20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통신사별로 지원금을 조금씩 다르게 책정하면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낮은 할부원금인 약 47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SK텔레콤에서 더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점주는 오늘 이통 3사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조금 더 지원금이 실린 것은 맞다”면서 오후부터 주말 프로모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말까진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SK텔레콤에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영업을 금지하는 영업정지를 부과했다. 이 기간동안 SK텔레콤은 4만3700여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2만1747명, LG유플러스는 2만1964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이에따라 시장은 이날 영업재개에 나선 SK텔레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SK텔레콤 영업 재개일과 LG전자의 V10 출시일이 맞아떨어지는데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6와 갤럭시 S6엣지 출고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다음달 초 아이폰S6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전작인 아이폰6 재고떨이도 예상돼 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전용폰인 루나와 삼성전자 갤럭시 A8, 갤럭시 기어 S2 밴드 등 전용 단말을 중심으로 모객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다. 방통위도 영업 재개에 따른 모니터링 강화를 약속하면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안정화된 시장, SK텔레콤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 준수 방침 등을 고려할 때 SK텔레콤이 가입자를 회복하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측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을 원하던 대기 수요와 제조사들의 프리미엄폰 출시, 출고가 인하 등의 이슈가 몰리면서 당분간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하고 있다”면서 다만 본사 차원의 프로모션은 없는데다 판매점들에도 부당 지원금에 대한 제재와 당부를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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