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갈팡질팡 코스피, 2010선 안착…막판 ‘옵션만기일’ 효과
입력 2015-10-08 15:58 

장 중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2010선에 안착, 나흘 연속 상승했다.
옵션만기일인 8일 장 종료를 앞두고 동시호가를 통해 선물 매수가 유입되며 막판 상승폭이 크게 늘어났고 지수는 2020선에 근접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과 이날 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69포인트(0.68%) 오른 2011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010선을 넘기며 상승 출발했으나 장 중 2020.19를 찍었다가 1998.66까지 떨어지는 등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만 키우며 오르내렸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지수는 장 막판 옵션만기일 효과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선물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은 185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단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부분 전기전자 업종에 치중돼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 반응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개인과 기관은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2000선을 넘으며 차익 실현 매물을 출회해 각각 2047억원과 32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옵션 만기일 효과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톡톡히 나타났다. 장 종료 직전까지 매도 우위였지만 옵션 만기일에 따른 비차익 매수가 늘어나면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결국 총 186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 등은 올랐으나 음식료품, 화학, 유통업, 전기가스업, 증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또한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효과가 계속되며 1.52% 올랐다. 삼성전자는 순매수 창구에 메릴린치, CLSA, 바클레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환율 효과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 생활용품 전문업체 깨끗한나라가 이달 중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26% 이상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7.69%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나라는 전날 30.00% 급등한 바 있다.
중국의 금성그룹과 제주리조트 사업을 추진 하기로 한 쌍방울은 제주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20% 넘게 올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선물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시즌과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가 우세해 추이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86포인트(0.71%) 내린 674.97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2억원과 95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11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과 GS홈쇼핑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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