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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그리움과 사랑이 공존하는 ‘다른 밤 다른 목소리’
입력 2015-10-08 14:30 
사진=영화 스틸
[다양성 영화: 작품성,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 상업영화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됨]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다른 밤 다른 목소리는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최용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은 화교출신인 석이는 대만으로 떠난 지 7년 만에 부산을 찾아 일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석이는 은임과 결혼해 대만에서 살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은임이 아이를 유산하면서 석이의 삶은 황폐해 진다. 은임이 편지 한통만 남겨두고 사라지자 석이는 은이을 찾아 부산에 돌아와 친구들과 재회하게 된다.

석이는 대학로를 주름잡고 있는 강필석이, 은임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판타지함을 한껏 드러낸 김새벽이 맡았다. 연기력이 입증된 두 배우는 다른 밤에서 다른 목소리로 각자의 그리움과 사랑을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타냈다.

특히 화교인 이들이, 타인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진 사회에서 얼마나 외로운지가 쓸쓸하게 표현됐다. 강필석은 눈물이 맺힌 듯 슬퍼 보이는 눈빛으로 인물의 내적 심리를 느끼게 했고 김새벽은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인물의 감정을 가감 없이 관객에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부산은 몽환적이면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나게 했다.
사진=영화 스틸

진짜 힘들었다. 진짜 좋아하면 무서운 게 없는 것 같다”라고 조그맣게 읊조리는 김새벽은 받는 이도 없는 편지를 쓰면서 마음을 쏟아낸다. 그는 그냥 쓰는 게 좋다. 직접 가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같은 대사나 분위기는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강예원을 중심으로 각각의 기억이 만들어낸 환상인지 착각을 들게 만든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으며 그의 발자취를 느끼는 한 남자의 얘기도 쓸쓸하게 전해진다. 하반기 개봉 예정.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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