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검증 시스템 구멍...레임덕 가속화
입력 2007-09-11 23:57  | 수정 2007-09-12 08:21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 씨 사건에 연루돼 사퇴한 데 이어, 정윤재 전 비서관도 검찰의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참여정부 정책을 맡아온 정책실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최대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김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측근들을 둘러싼 의혹 제기들에 대해 "근거없고 터무니없는 공세"라며 반박하면서 두둔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 "깜도 안도는 의혹이 춤추고 있는 등.."

사흘 뒤 방송의 날 기념축사에서 마치 소설 같다며 두둔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 대통령
- "지금 언론을 이만큼 장식할 만큼 기본적 사실을 전제하고 있는가, 저는 좀 부실하다.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소설은 현실이 됐고 측근의 거짓말을 믿었던 노 대통령은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자체 검증 시스템이 멈췄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언론이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당시 청와대는 변양균 전 실장과 정윤재 전 비서관의 해명만을 믿고 그들을 감싸기에 바빴습니다.

자체 검증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무조건 언론이 사건을 키운다던 청와대는 스스로 뒤통수를 맞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 천호선 / 청와대 대변인
- "결과적으로 국민께 진실 전달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 관련자들이 워낙 노 대통령과 가까운 핵심 측근들이어서 참여 정부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입게 됐고, 권력말 레임덕 역시 불가피하다는 게 정가의 시각입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