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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FF현장] 상상이 실현된 공간, CGV ’침대극장‘에 방문하다
입력 2015-10-08 14:29 
[부산=MBN스타 최준용, 손진아 기자] 영화관과 푹신한 침대의 만남, 언제 상상해도 기분 좋은 상상이다. 귀차니즘이 강한 관객이라면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더욱 절실하게 꿈꿔왔을 지도 모른다.

최근 이 상상이 실현된 공간이 탄생했다. CGV 템퍼시네마는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베개 브랜드 템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극장 전 좌석에 리클라이닝 침대를 도입한 영화관. 일명 ‘침대 극장이라 불리며 기존 영화관과는 전혀 다른 강점을 가지고 등장한 템퍼 시네마는 영화 팬들 사이에 한 번쯤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씨네드쉐프 압구정 내 템퍼 시네마 론칭 후 한 달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75%(주중, 주말, 조조, 심야 시간대 모두 포함)를 기록, 씨네드쉐프 센텀시티 내 템퍼 시네마는 론칭 후 한 달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이 65%에 오를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CGV 템퍼시네마 인기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MBN스타가 출동했다. 직접 보고, 듣고, 눕고, 맛 본 CGV 템퍼시네마의 후기를 공개한다.

최준용 기자(이하 최): 직원들이 에스코트 해주는데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기대가 컸는데 기대를 충족시켜줬다고 할까. 한 눈에 보기에도 넓은 침대 매트리스 앉아보니 편안한 구름에 누운 느낌이었어요. 특히 리모컨으로 등받이와 다리 등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건 신기방기였죠. 영화를 막상 누워서 보면 집중이 안 되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누우니깐 정말 편안하게 몰입했어요.

손진아 기자(이하 손): 집처럼 영화관에도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가기 전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막상 관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도 차분하고 침대도 넓고 편안한 게 첫인상이 너무 좋더라고요. 1등석 비행기를 탄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최: 개개인 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뒤에 쿠션은 머리나 허리를 받치게 하는 것보단 가슴에 올려놓는 것이 더 편하더라고요. 베개 없이 그냥 그대로의 쿠션감이 더 안락하달까.

손: 저는 바로 옆에 음료나 가방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그 부분도 좋았어요. 넓은 건 아니었지만 누워서 보면서도 손을 멀리 뻗지 않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 은은한 조명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물건들을 잘 찾을 수 있게 해줬어요. 극장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하면 난감할 때가 많잖아요.

손: 침대도 진짜 편안했어요. 일단 머리, 몸, 다리로 나눠져 있어 개인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잘 돼있더라고요. 몸을 뒤척일 필요 없이 버튼 하나로 눌러서 조절하면 되니까요. 조명 부분은 조명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호였습니다.

최: 다른 사람들이 이용한 쿠션이라서 꺼림칙할 수도 있단 생각은 해봤는데 막상 누워보니 막 세탁한 듯 깔끔하고 불결하거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스크린 기준 제일 뒷자리 오른쪽 구석자리에서 봤는데 영화 보는데도 불편함이 없었어요. 어느 곳에 앉던지 영화 보는데 최적의 각도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손: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누우면서 브레이크타임에 이불과 베개만 교체할까, 침대시트까지 모두 교체할까 등등의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저는 센터 두 번째 줄에서 봤는데 스크린이 한눈에 꽉 차는 게 딱 좋았어요. 귀차니즘(?)이 있는 관객들도 이 영화관은 무지 사랑할 것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고요.

최: 영화 시작 전 음식 서비스도 완벽했어요. 색다른 기분이더라고요. 스테이크를 먹기 좋게 썰어서 한입에 들어가게끔 포크로 먹을 수 있게 배려한건 신의 한수였어요. 어두운데 썰고 그러긴 어렵잖아요. 특히 등받이를 90도 가까이 올려서 먹을 수 있던 것도 좋았죠.

손: 저도 맛도 서비스도 착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음식 받침대 밑에 쿠션이 달려 있는 것도 좋았고요. 물론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쏟을 위험이 있어 보이긴 했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최: 중심을 잘 잡아야겠더라고요. 자칫 엎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몇몇 분들은 침대 옆에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음식상이 있었으면 하더라고요.

손: 쏟을 위험이 있어보였으니 그 생각이 들 수 있었겠네요.

최: 좀 비싸겠지만 포크에 형광등처럼 은은하게 불빛이 빛나게 하면 음식들이 좀 더 잘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을 해봤어요.

손: 음식을 다 먹고 나선 좀 난감하긴 했었어요. 받침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요. 벨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벨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 부분은 좀 아쉽게 느껴졌어요.

최: 옆에 공간은 사실 협소하긴 해요. 그리고 콘센트도 아쉽더라고요. 못찾았는지 모르지만, 핸드폰 충전이나 그 밖의 전자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손: 이용 가격은 어떤 것 같으세요?

최: 순수하게 영화 보는 것만 4만원인데 한번쯤 추억 만들러 가긴 좋지만 매번 가긴 부담스런 가격이죠. 물론 그만큼의 값어치는 하지만 식사서비스까지 받으면 가격은 더 오를테니. 그럴 경우는 적겠지만 혼자 갈 때 옆에 다른 사람이 누워서 볼수 있단 생각을 하니 민망하긴 하네요.

손: 막상 가면 그만큼 만족감을 느끼긴 하지만 여러 번 갈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혼자 영화 보는 관객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한줄 정도는 1인용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선배 말대로 혼자 갔는데 모르는 사람이 옆에 누워있다면 그건 오히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아는 사람이 있으면 부담스러운 간격이 아닌데 모르는 사람과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간격인 것 같아요.

최: 그리고 자신의 발냄새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는 거니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까요. 공기 중의 냄새를 제거하는 방향제는 필수!

손: 그리고 침대마다 칸막이가 돼있어서 그 부분도 전 좋았어요. 옆에 신경 쓰이지도 않고 집중도 높아지고요.

최: 그렇죠. 편하게 영화보라는 취지인데 어둡긴 하지만 너무 개방돼 있어서 너무 편안하게는 못있겠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의식 때문에 조금 경직 되는 건 있어요.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라면 민망할 수도 있겠죠?

손: 누가 큰소리내고 하는 게 아니라면 영화 보는데 있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는 강력한 요소라 생각됩니다.

◇ CGV에 물었다…체험 후 궁금한 점 ‘다섯

Q. 템퍼시네마 이용 가격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A. 세계 최초로 CGV가 국내에 도입한 리클라이닝 침대 극장 ‘템퍼 시네마는 서울 압구정에 소재한 CGV씨네드쉐프 압구정과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CGV씨네드쉐프 센텀시티 두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압구정의 경우 1인 4만원, 부산은 1인 3만원입니다. 스파클링 워터, 오렌지 주스 등 고객 취향에 맞는 음료와 간단한 쿠키가 기본 간식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고객님이 원하실 시 프렌치 & 이탈리안 메뉴를 레스토랑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상영관에서는 담요, 1회용 슬리퍼, 핸드폰 충전기, 옷걸이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2인 전용관 느낌이 강한데 1인이 가도 되나요?

1인 사용 가능합니다. 단, 1인의 경우 CGV 홈페이지에서는 예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극장으로 전화하면 친절하게 예약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침대 옆 조명에 호불호가 은근 있는 편인데, 밝기 조절이 가능한가요?

A. 리클라이닝 매트리스의 위치를 조작하거나, 핸드폰 충전 등을 하실 때 시야가 편안할 수 있도록 침대 옆에 작은 조명을 마련했습니다. 단, 이 조명은 언제든지 고객들이 온/오프를 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기 때문에 혹시 영화 관람에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조명을 끄고 영화를 관람하시면 됩니다.

Q. 벨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 상영관 내 벨 서비스는, 영화를 보시면서 샐러드, 음료 등의 서비스를 받고 싶거나, 급한 용무가 있으실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 입니다. 그러나 상영관은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공공의 장소이기 때문에 상영관 입장 시, 영화 중간에는 다른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은 선에서 이용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일종의 씨네드쉐프 만의 극장 에티켓으로 여겨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Q. 침대 시트 및 이불 교체 등 상영관 청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기본적으로 템퍼 시네마에 설치된 매트리스에는 극장용에 맞춰 방염 처리된 특수한 재질의 침대 시트와 함께 방수커버를 추가로 사용하고 있어 일반 매트리스와 달리 오염 및 이염이 잘 되지 않은 강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님들이 언제나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트는 1일 1회, 이불과 베개는 1회 사용 후 바로 세탁을 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오염이 발생하면 즉시 교체합니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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