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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연예 사(思)] 한그루 의붓언니 글, 왜 이 시점에 썼을까
입력 2015-10-08 13:36 
사진=MBN스타 DB
2011년 데뷔 때부터 꾸준히 거론…5년 간 잠잠하다가 결혼 직전에?

[MBN스타 유명준 기자] 진실한 내용이라도 어느 시점에 알려지느냐는 중요하다. 그에 따라 그 내용을 알리고자 하는 이의 절실함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말이든 글이든 시점이 중요하다.

결혼을 앞둔 한그루가 의붓언니의 글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요점은 혈연관계 없는 서울대, 고려대 출신의 언니 오빠들의 이름을 팔아 한그루가 스타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속사에 기사 정정을 요구했지만, 죄송하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그루의 데뷔 때부터 봐왔던 입장에서 약간의 사실 관계를 수정하자. 한그루가 서울대 출신 언니들과 고려대 출신 오빠를 활용한 언론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 ‘엄친딸은 한그루가 화제가 될 때마다, 미디어들이 재생산한 것일 뿐이지, 한그루나 소속사가 이를 활용하지는 않았다.

물론 데뷔 초인 2011년 이와 관련된 소속사 자료를 바탕으로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신인인 한그루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부분은 어느 정도 잘못이 있다. 이는 소속사의 잘못이다. 호적에 있는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어머니가 모델 출신 등의 이야기는, 데뷔 초라도 소속사가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신인 입장에서 인터뷰에서 저희 어머니는 재혼했고, 지금 말한 사람들은 다 의붓형제입니다”라고 말하거나 저희 가족 이야기는 묻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연예인이 몇이나 있을까. 그 당시 답변 못한 내용이 재탕, 삼탕 된 상황이다.

도리어 의문이 드는 부분은 이 시점이다. 한그루의 데뷔는 2011년이고, 이 내용은 이미 이 때부터 줄곧 기사화 됐다. 5년 간 꾸준히 나왔고, 한그루가 드라마나 예능에 나와 화제가 될 때마다 거론됐다. 그런데 의붓언니는 왜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언론플레이 운운하며 글을 올렸을까.


물론 의붓언니는 소속사에 최근 연락해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체의 특성을 아는 이들 입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알 것이다. 5년간 수백 개 매체에서 나온 셀 수도 없는 기사와 인터넷 상 글들을 삭제 혹은 수정해달라는 것은 소속사의 권한 밖이다.

기자의 글을 읽고 ‘한그루 쉴드 치냐라고 분명 반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그루와 소속사가 비판받아야 할 부분과 별개로, 5년간 묵혔다가 결혼을 한 달 남겨주고 갑자기 터트리는 이유 역시 따져는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의붓언니가 한그루가 주장미 역으로 주가를 올리던 2014년 여름 tvN 드라마 ‘연예 말고 결혼 당시에만 이런 글을 올렸어도, 이 기사는 쓰지 않았을 것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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