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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내부자들` 이병헌, 이제 완벽한 영화배우로 컴백
입력 2015-10-08 12: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이병헌이 완벽한 영화배우로 돌아왔다.
이병헌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11월 개봉 예정)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와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조건 시나리오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느냐가 출연 판단의 결정"이라며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 읽고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웹툰을 못봤는데 웹툰이 아직 완결 안 된 상태, 중간 지점에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걸 감독님이 영화화하면서 임의대로 뒤의 얘기까지 만들어 완결한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작업을 마무리 잘한 것 같다. 재미있게 읽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극 중 천당과 지옥을 다 맛보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은 이병헌은 "1990년 초부터 현재까지 20여년 간 다양한 모습이 보여진다"며 "비주얼적인 부분은 물론, 인생의 굴곡 또한 굉장히 심한 인물이다. 독기를 품은 모습에서 자기가 '하늘의 별도 딸 수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자신감도 있는 감정 기복이 큰데, 여러 가지 변화의 모습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자기가 따르던 정계의 거물과 재계의 거물, 언론계의 거물 등 이 모두에게 어떻게 하면 복수할까라는 게 안상구의 기본적인 감정 상태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이병헌이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 조승우가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맡았다. 백윤식은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특히 승우씨와는 이 영화하면서 친해졌다"며 "승우씨가 집에도 자주 놀러 오고 밥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했다. 승우씨가 평상시 내게 충고도 많이 하고 형처럼 대한다. 누가 형인지 모르게 어깨도 두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병헌은 "조승우 배우가 캐스팅 됐을 때 이상하게 승우씨의 전작 기억이 별로 없었다"며 "그런데 영화 촬영하면서 바짝 긴장해야겠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게 정말 잘하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 통해서 승우씨 만나면서 현장에서 긴장 많이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영화 찍으면서는 강하게 느껴본 감정은 아닌데 이 자리에 없는 조연 배우들과 연기 호흡하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상대방이 연기하는 것 의식하고 긴장한 적이 있을까? 정말 연기 대결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짧게 나오든 길게 나오든 많은 조연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줬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해서 보면 재미있는 영화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이병헌은 전라도 사투리도 처음 선보인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조승우는 "코흘리개 때부터 병헌 형님이 내게는 스타였다"며 "'내일은 사랑' 때부터 형이 나오는 드라마를 가족들과 같이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첫 촬영을 잊지 못한다. 면회실에서 유리벽 놓고 찍었는데 내 앞에서 이병헌 선배가 내 눈을 보고 있는데 첫 테이크는 연기 감상 하느라 내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기회가 되면 같이 호흡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3번 출연 고사를 했지만 결국 결정한 것 중 하나의 이유도 이병헌 형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또 이병헌이라는 배우와 같이 할까 생각했다. 이분의 엄청난 에너지, 엄청난 영화사랑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배우로서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해서 배우고 촬영을 마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은 "이 세분의 캐스팅이 쉽게 믿겨 지지 않았다. 흥분해서 며칠 잠을 못 잔 기억이 난다"며 "최고 배우와 작업한다는 게 부담감과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세 분께서 프로답게 저의 부족한 점 잘 채워줘서 신나게 멋지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캐스팅 소식을 농담처럼 들었다. 그분들이 왜 하겠냐고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계약 끝났다고 해서 깜짝놀랐다. 그동안 제 작품이 영화화 드라마화 되면서 믿지 못할 경험을 많이 하게 됐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훌쩍 넘었다"고 좋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작품들이 자주 영화화, 드라마화 되는 이유에 대해 "나는 현재에 필요한 이야기, 관심 갖고 있는 이야기 주로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감독님과 제작사 분이 관심있게 보는 것 같다"며 "뜬구름 잡는 거나 멀리 간 판타지는 안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 아닐까"라고 짚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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