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8일 첫 재판…검찰이 준비한 증거에 '관심↑'
입력 2015-10-08 10:15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사진=MBN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8일 첫 재판…검찰이 준비한 증거에 '관심↑'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의 첫 재판이 열립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엽니다. 형사 사건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통상 구속 피고인은 준비기일부터 법정에 나오는 관례가 있어 패터슨의 출석 여부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 있었음에도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36)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흉기소지와 증거인멸 혐의로만 기소된 바 있습니다.

그는 이듬해 항소심에서 장기 1년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에 송환된 그는 1998년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국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진범으로 지목돼 살인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입니다.

그러나 그는 입국당시 18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몰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수사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송환돼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순간부터 기자들 앞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하며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라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변호인도 그가 여전히 "에드워드 리가 마약을 복용하고 범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맞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공소유지를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맡기고 2011년 말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박철완(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를 함께 투입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각종 과학수사 자료들을 정리해 왔습니다.

검찰은 또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소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1998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리는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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