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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첫방②] ‘문근영·신은경’ 스릴러,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입력 2015-10-08 09:12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문근영과 신은경의 조합은 낯설지만 타당했다. 아직 서로 붙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각자 팽팽한 존재감을 챙기며 스릴러의 묘한 긴장감을 완성해냈다. 이젠 ‘믿고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조차 식상한 이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였다.

문근영은 7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연쇄살인사건과 자신의 교통사고 사망사건 미스테리 사이에 서있는 원어민 교사 한소윤 역으로 등장했다.

안방극장에서 첫 스릴러에 도전한 그에겐 예의 밝고 귀여운 느낌은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큰 눈동자는 왠지 모를 공포를 표현하는 데에 최적이었고, 여린 ‘동안 이미지는 연쇄살인이란 소재를 부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홀로 음산한 기운의 집에 입성하는 장면이나, 야산에서 백골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할 정도로 감정을 잘 끌어올렸다. 문근영과 스릴러, 예상치 못한 ‘케미(케미스트리 준말)가 샘솟았다.

신은경도 나오는 내내 극을 쥐락펴락했다. 재력가 남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가이자 겉으론 우아한 갤러리 관장 윤지숙으로 분해 설득력있는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극 중 윤지숙은 작품의 스릴을 지켜내기 위해 가장 잘 표현되어야 할 인물이다. 남편과 바람난 미술학원 선생 김혜진(장희진 분)이 실종되고 신원미상 시신이 발견돼도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것 자체가 범인으로 의심되지만 그럼에도 쉽게 패를 드러내면 안되기 때문. 마지막까지 보는 이를 헷갈리게 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캐릭터라 신은경의 연기가 중요했다.

막상 뚜껑을 여니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침착하고 담담한 표현법이 인물의 의뭉스러움을 강조했고, 시청자의 뇌리에 ‘혹시?라는 물음표가 박히게 했다. 또 안서현, 김용림, 장희진 등 극 중 갈등을 빚는 캐릭터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극의 맛을 살려냈다. 스릴러 퀸으로서 전혀 손색없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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