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피살' 40%가 필리핀서 발생…8일 긴급대책회의
입력 2015-10-06 19:08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이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8일 서울에서 필리핀 한인회 관계자들과 필리핀 경찰 내 '코리아 데스크'(한인사건 전담반)에 파견된 우리 경찰관, 검경 등 관계부처가 참석하는 긴급 민관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경찰 파견인력 증원과 한인 밀집지역에 CCTV 추가 설치 지원 등과 같은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범죄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살의 약 40%가 필리핀에서 일어났습니다.

우리 국민의 해외 피살 건수는 2013년 32건, 2014년 23건, 올해 10월 초까지 26건 등 최근 3년간 총 81건입니다. 같은 기간 필리핀에서 피살된 우리 국민은 2013년 12명, 2014년 10명, 올해 9명(조선족 1명 제외)입니다.

지난 2일 마닐라 외곽 지역에서 한국인과 중국 국적 조선족 부부가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8월에는 60대 은퇴자 부부가 자신의 집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고, 9월에도 60대 사업가가 사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피해 대상은 대부분 8만8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장기체류자들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피살된 19명 가운데 15명이 장기체류자였습니다.

반면 연 12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의 피해 상황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지난해 117만명의 관광객 가운데 강도 등 범죄 피해는 3건으로 기록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필리핀 내 피살사건이 빈번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 국민보다 우리나라 국민의 피해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필리핀 장기 체류자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인은 3만명 가운데 17명이, 인도인은 7만명 가운데 12명이, 일본인은 1만8천명 가운데 7명이 피살됐으며, 우리나라 국민은 8만8천명 가운데 10명이 피살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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