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금요일 심야 시간대 시청자의 침샘을 ‘무지막지하게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7%대(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벽을 훌쩍 뛰어넘으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SBS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이 그 주인공이다.
홍수처럼 차고 넘치는 ‘쿡방 속에서 ‘3대천왕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친절한 설명과 긴장감 넘치는 요리 대결, 눈길을 빼앗는 ‘먹방(먹는 방송)이 공존하는 ‘3대천왕 현장을 습격했다. 인기 비결은 그곳에 있었다.
◇ 오전 9시30분-촬영 준비
이미 스튜디오 앞에는 방송을 보러오기 위한 판정단(갤러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행렬 맨 앞에 서있던 김모 씨(30)는 TV에서 백종원, 김준현 등이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기대에 차서 신청하게 됐다. 우리 또래 사이에선 백종원이 화제라 이 프로그램도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고 방청 온 이유를 밝혔다.
스튜디오 안은 더욱 분주했다. 약 80~90명에 이르는 제작진이 제각기 파트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명인들의 재료를 차례로 나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카메라 동선을 맞추며 정렬을 지시하는 지휘부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제작진의 옷이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3대천왕 한 관계자는 촬영 중에도 상황에 따라 제작진이 계속 투입된다. 스튜디오 바닥이 검기 때문에 시청자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선 모두 검은 옷을 통일해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제는 ‘낙지볶음의 명인을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본격 촬영에 앞서 명인들은 연출진의 지시에 따라 등장 동선부터 소개 코멘트까지 리허설했다. 또 한쪽에선 빠진 재료가 없는지, 혹은 백종원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먹방 영상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 오전 11:00-본격 촬영 시작
판정단이 기다리기 1시간 남짓 지났을까. 오전 10시45분부터 순서대로 스튜디오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세트는 나무로 계단처럼 만든 간이 관람석과 명인들의 요리 대결이 벌어질 3개의 조리대로 꾸며있었다. 또한 프로그램이 ‘스포츠 중계의 생생함을 추구한 만큼 큰 LCD 화면 3개가 천장에 매달려 판정단이 명인들이나 MC들, VCR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촬영에 앞서 5분 정도 판정단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조연출의 지시에 따라 판정단은 환호를 지르거나 크게 웃으며 방송 프로그램에 쓰일 조미료들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반응은 방송 곳곳에 삽입돼 장면장면을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촬영이 시작되자 10여 대의 카메라가 부산하게 움직였다. 요리쇼가 시작될 땐 여기에 6대의 카메라가 더 투입된다고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요리 과정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다.
◇ 정오-명인들의 요리대결 ‘스타트
12시가 되자 명인들의 낙지볶음 요리 대결이 벌어졌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촬영이라 여러 대의 카메라가 3팀에 각각 분산돼 손끝에서 떨어지는 소금 하나까지도 맛깔나게 잡아냈다.
재료는 명인들이 쓰는 그대로를 준비했다. 워낙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명인들이라 재료를 협찬받는 일은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었다.
대결이 시작되자 조리대 곳곳에서 낙지를 써는 칼과 도마의 경쾌한 마찰음이 들리는가 하면, 불 위에 재료들이 ‘싸악하고 익어가는 소리도 들렸다. 이를 지켜보는 판정단은 그저 침만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고, 김준현과 이휘재, 백종원은 각자 포지션에 맞게 대결을 생동감 넘치게 중계했다.
세트 밖에서 모니터를 주시하는 최영인 CP는 판정단의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내며 방송에 쓸 수 있는 장면들을 모았다. 때론 슬로우를 걸기도 하고, 혹은 클로즈업해 음식을 향한 열정과 욕심을 극대화하려 애썼다.
이들의 대결엔 2시간 40분여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명인들은 정성스럽게 최고의 맛을 잡아내려 노력했다.
이어 한 명인이 나와 시식에 참여할 30명의 판정단을 뽑았다. 뽑힌 이들은 환호했고, 이외의 이들은 탄식하며 물끄러미 화면과 명인들의 조리대를 쳐다봤다. 9시30분부터 기다렸던 김 씨 일행은 아쉽게도 뽑히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 오후 15:00-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
추첨되지 않은 이들은 ‘얄짤없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꼬박 6시간 넘게 기다린 판정단들은 출입구를 빠져나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표했고, 오늘 점심 메뉴는 낙지볶음이다. 그냥 돈주고 사먹자”고 서로 자위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30명 안에 든 이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제작진이 차례대로 가져온 명인들의 음식을 맛보면서 MC들과 얘기를 나눴다. 제작진은 그 앞에 대열을 갖추고 이들의 반응과 시식기를 담아냈다. 방송에서는 3~5분 정도 지나가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촬영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건 백종원이었다. 그는 시식을 마친 판정단을 향해 명인들의 맛집뿐만 아니라 동네 곳곳에 있는 음식점 사장들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 비지땀을 흘린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노고를 알고 먹으면 더 의미가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7시간 여의 촬영은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홍수처럼 차고 넘치는 ‘쿡방 속에서 ‘3대천왕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친절한 설명과 긴장감 넘치는 요리 대결, 눈길을 빼앗는 ‘먹방(먹는 방송)이 공존하는 ‘3대천왕 현장을 습격했다. 인기 비결은 그곳에 있었다.
◇ 오전 9시30분-촬영 준비
이미 스튜디오 앞에는 방송을 보러오기 위한 판정단(갤러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행렬 맨 앞에 서있던 김모 씨(30)는 TV에서 백종원, 김준현 등이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기대에 차서 신청하게 됐다. 우리 또래 사이에선 백종원이 화제라 이 프로그램도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고 방청 온 이유를 밝혔다.
스튜디오 안은 더욱 분주했다. 약 80~90명에 이르는 제작진이 제각기 파트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명인들의 재료를 차례로 나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카메라 동선을 맞추며 정렬을 지시하는 지휘부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제작진의 옷이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3대천왕 한 관계자는 촬영 중에도 상황에 따라 제작진이 계속 투입된다. 스튜디오 바닥이 검기 때문에 시청자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선 모두 검은 옷을 통일해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제는 ‘낙지볶음의 명인을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본격 촬영에 앞서 명인들은 연출진의 지시에 따라 등장 동선부터 소개 코멘트까지 리허설했다. 또 한쪽에선 빠진 재료가 없는지, 혹은 백종원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먹방 영상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 오전 11:00-본격 촬영 시작
판정단이 기다리기 1시간 남짓 지났을까. 오전 10시45분부터 순서대로 스튜디오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세트는 나무로 계단처럼 만든 간이 관람석과 명인들의 요리 대결이 벌어질 3개의 조리대로 꾸며있었다. 또한 프로그램이 ‘스포츠 중계의 생생함을 추구한 만큼 큰 LCD 화면 3개가 천장에 매달려 판정단이 명인들이나 MC들, VCR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촬영에 앞서 5분 정도 판정단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조연출의 지시에 따라 판정단은 환호를 지르거나 크게 웃으며 방송 프로그램에 쓰일 조미료들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반응은 방송 곳곳에 삽입돼 장면장면을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촬영이 시작되자 10여 대의 카메라가 부산하게 움직였다. 요리쇼가 시작될 땐 여기에 6대의 카메라가 더 투입된다고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요리 과정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다.
사진=이현지 기자
◇ 정오-명인들의 요리대결 ‘스타트
12시가 되자 명인들의 낙지볶음 요리 대결이 벌어졌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촬영이라 여러 대의 카메라가 3팀에 각각 분산돼 손끝에서 떨어지는 소금 하나까지도 맛깔나게 잡아냈다.
재료는 명인들이 쓰는 그대로를 준비했다. 워낙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명인들이라 재료를 협찬받는 일은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었다.
대결이 시작되자 조리대 곳곳에서 낙지를 써는 칼과 도마의 경쾌한 마찰음이 들리는가 하면, 불 위에 재료들이 ‘싸악하고 익어가는 소리도 들렸다. 이를 지켜보는 판정단은 그저 침만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고, 김준현과 이휘재, 백종원은 각자 포지션에 맞게 대결을 생동감 넘치게 중계했다.
세트 밖에서 모니터를 주시하는 최영인 CP는 판정단의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내며 방송에 쓸 수 있는 장면들을 모았다. 때론 슬로우를 걸기도 하고, 혹은 클로즈업해 음식을 향한 열정과 욕심을 극대화하려 애썼다.
사진=이현지 기자
이들의 대결엔 2시간 40분여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명인들은 정성스럽게 최고의 맛을 잡아내려 노력했다.
이어 한 명인이 나와 시식에 참여할 30명의 판정단을 뽑았다. 뽑힌 이들은 환호했고, 이외의 이들은 탄식하며 물끄러미 화면과 명인들의 조리대를 쳐다봤다. 9시30분부터 기다렸던 김 씨 일행은 아쉽게도 뽑히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 오후 15:00-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
추첨되지 않은 이들은 ‘얄짤없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꼬박 6시간 넘게 기다린 판정단들은 출입구를 빠져나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표했고, 오늘 점심 메뉴는 낙지볶음이다. 그냥 돈주고 사먹자”고 서로 자위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30명 안에 든 이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제작진이 차례대로 가져온 명인들의 음식을 맛보면서 MC들과 얘기를 나눴다. 제작진은 그 앞에 대열을 갖추고 이들의 반응과 시식기를 담아냈다. 방송에서는 3~5분 정도 지나가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촬영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건 백종원이었다. 그는 시식을 마친 판정단을 향해 명인들의 맛집뿐만 아니라 동네 곳곳에 있는 음식점 사장들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 비지땀을 흘린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노고를 알고 먹으면 더 의미가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7시간 여의 촬영은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