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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처방’ 한화·`시스템` SK, 결과는 말했다
입력 2015-10-06 10:12  | 수정 2015-10-06 10:17
김성근 감독(좌)과 김용희 감독(우).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 쪽은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 했고, 한 쪽은 시즌 전체를 생각하며 팀을 운영했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마쳤을 때 양 쪽이 서 있는 지점은 달랐다.
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끝으로 2015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다.
올 시즌 한화의 성적표는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 한화는 KIA가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6위, 승리할 경우 7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8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김성근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반면 SK는 69승73패2무 승률 4할8푼6리로 5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SK는 오는 7일 목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펼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은 8월까지 비슷한 레이스를 펼쳤다. 한화가 57승61패로 5위, SK가 53승60패2무로 7위를 마크했다. 두 팀의 월간 승률은 매월 거의 비슷했다.
승부처는 9월이었다. KIA, 롯데까지 가세해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다. SK는 9월에 15승11패를 기록, 네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화는 10승13패를 마크했다.
한화와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했다. 두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선언했다. 전반기에 한화는 막강한 불펜과 필승조를 앞세워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에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면치 못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8번의 역전패는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큰 이유가 됐다. 지쳐있는 투수들로 승리를 지킬 수 없었다. 시즌 전체를 생각하지 못한 김성근 감독의 판단은 아쉬웠다.
반면 김용희 감독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고, 시즌 막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시즌 중후반까지 김 감독은 많은 비판을 들었지만, 시즌 전체를 보고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시즌 막판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는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승 요소다.
올 시즌 10개 구단이 처음으로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되면서 144경기를 치렀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결국은 수장인 감독의 준비와 선택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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