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진실] 충암고 불량 급식 "요즘 고등학교들 왜 이러죠?"
입력 2015-10-06 09:35  | 수정 2016-01-02 15:37
사진=MBN


[김주하의 진실] 충암고 불량 급식 "요즘 고등학교들 왜 이러죠?"


5일 방송된 MBN '뉴스8'의 코너 '김주하의 진실'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충암고 급식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담당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요즘 고등학교들 왜 이러죠.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제자와 여교사를 상대로 한 남자교사들의 성희롱 문제로 떠들썩했던 게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이번엔 학교 급식 문제입니다"라며 충암고 급식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충암고 급식은 지난 4월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내지 않으면 밥을 먹지 말라는 교감선생님의 막말로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충암고등학교의 급식을 조사해보니 위생 상태 등이 엉망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입니다.

김주하 앵커는 "급식비 내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하길래 좋은 음식이 나올줄 알았는데 실상은 반대였나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병주 기자는 "감사에 들어가서 실상을 봤더니 좋은 급식이 아니었습니다"라며 엉망인 급식 상태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아이들은 "같은 비용을 내고 먹는다고 치면 충암이 훨씬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식용유를 새까매질 때까지 사용한 것과 관련해 이병주 기자는 "식용유를 재활용할 경우 발암물질 등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충암고의 식용유 재활용이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기자는 이어 "충암고등학교의 급식 문제가 불거진 것은 크게 두 가지다"라며 "식자재 문제의 경우, 식자재가 일부는 창고로 빠지고 제한된 식자재로 계속 재활용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아직 감사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그걸 토대로 일단 서부지검에 고발한 상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주하는 "그렇게 빼돌린 것을 통해 얼마나 이득을 본 겁니까?"라고 질문했고, 이에 이 기자는 "식자재 재활용이나 과다 청구 등으로 1억 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횡령한 돈이 4억 원이 넘는다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 부분은 배송 용역 부분인데, 이 학교는 따로 급식실이 없어서 조리실에서 만든 음식을 학급에 배송해주는 인력이 있다고 했지만 그것이 거짓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문제가 된 조리실의 위생상태를 질문했습니다.

이에 이 기자는 "조리실이 지하 1층에 위치하는데, 음습한 현장에 놓여 있었다"고 말한 뒤 "내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내부 증언에 따르면 환풍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마치 한증막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주하 앵커가 사건이 드러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이병주 기자는 "급식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공익 제보를 하면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학교의 반응에 대해 "학교에서는 해명자료를 즉각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위생 상태 관련 문제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며 교장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교장은 "지네들이 그렇게 먹었다고 하는데, 어느 학교에서 그렇게 먹여요. 그건 말도 안돼요"라고 부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40분.

[MBN 뉴스센터 이소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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