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맞아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관광분야도 9월 이후 활력이 생겼고, 생산·투자도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기획재정부 관계자)
소비·투자 회복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대비 1.1% 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순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률은 0.3%포인트 가량 깎인 0.8%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만에 1%대로 복귀할 수 있을 여부에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3분기 1%대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가 3.1%, 한은이 2.8%다.
소비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수출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1%대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고, 추석 대목을 맞아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소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3분기 1%대 성장률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0.3%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가전제품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움츠렸던 관광분야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건설투자도 활기를 보이고 있고, 대·중소기업의 체감경기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들은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외악재 탓에 3분기 1%대 성장률 달성에 의문부호를 붙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회예산정책처는 1%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발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제악화 등 대외변수 불확실성 증대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제조업 생산감소로 연결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소비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이 늘어나는 추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3분기 성장률이 1%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을 1% 안팎으로 내다봤고, 한국경제연구원은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0.8%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 또한 수출부진이 성장률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8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월평균 3.6포인트가 증가했지만, 수입물량지수는 같은 기간 월평균 4.5포인트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톈진항 폭발사고와 해양플랜트 수주감소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3분기 들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8월 일별 수출액을 보면 17억8000만 달러에 그쳐 통상적인 수준(20억 달러)에 비해 많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만약 3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하에 그친다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또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수출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세계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회복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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