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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성적과 리빌딩 모두 놓쳤다
입력 2015-10-04 06:24  | 수정 2015-10-04 15:44
kt위즈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한화를 이기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 kt위즈는 1-1동점 상황 6회말 김상현과 장성우의 홈런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패배한 한화 선수단이 아쉬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성적 혹은 리빌딩. 2015 시즌 한화 이글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1985년 창단 후 30번째 시즌을 보낸 한화에게는 아쉬운 한해가 됐다.
한화는 3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최종전에서 1-4로 졌다. 올 시즌 성적표는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 홈에서 38승34패, 원정에서 30승42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8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2015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목표로 한 것은 좋은 성적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3월23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내년에는 앞에서 두 번로 입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입장 순서는 전년도 성적순이다.
한화는 지난 10월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응용 감독에 이어 한화의 제 10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를 한 것을 포함해 6시즌 동안 5번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을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졌던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 소식에 열광했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팀을 세 차례 정상으로 이끌었다. 자유계약선수(FA) 권혁 배영수 송은범의 영입은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한화는 비 시즌동안 지옥 훈련을 펼쳤고, 전반기에 44승40패를 기록하며 전체 5위로 마쳤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후반기 주축 투수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남아 있었다.
한 시즌을 전력 질주하다보니 ‘그림자도 있었다. 성적을 내기 위해 ‘올인을 하다 보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덜 간 것이 사실이다. 투수 쪽에서는 2015 신인선수 지명회의 2차에서 한화가 1라운드에 지명한 김민우 이외에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었다. 야수 쪽에서는 주현상, 신성현, 송주호 등이 힘을 냈다. 시즌 전 한화의 숙제는 마운드 재건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뎠다.
올 시즌부터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 타이거즈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은 성장했고, 시즌 막판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 9월29일 군에서 제대한 하주석과 김용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올 시즌 후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 때 이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호 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는 상황.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아쉬운 선택이 됐다.
한화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팀이다. 올 시즌도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자 한화는 휘청거렸다. 최근 3년 간 최하위를 한 팀이다. 팀 리빌딩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2015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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