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란은행 총재가 기후변화 경고 왜?
입력 2015-10-02 13:41 

기후변화에 대한 집단대응으로 인해 석유 등 화석연료의 가치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마크 카니 총재가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이드 보험사 주최 강연 중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카니 총재는 강연에서 기후변화 문제 때문에 발생한 보험사 손실 규모가 1980년 100억 달러(11조7700억원)에서 이제 매년 500억 달러(58조8500억원)로 크게 증가했다”며 기후변화가 전 세계 금융시스템은 물론 세계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지는 기후변화 관련 사건·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3배나 늘어났다”며 세계 굴지의 보험사들은 이제 기후 변화와 환경 재앙으로 촉발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경우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카니 총재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자 모두가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일 경우 원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가치가 사라질(unburnable) 수 있다”며 화석연료 기업의 자산 또한 각종 규제 영향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란은행은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에너지 기업의 가치가 소멸되는 ‘탄소 버블 사태에 대비한 리스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카니 총재 발언과 관련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왜 중앙은행장이 전문 분야가 아닌 기후변화 문제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이젤 로슨 전 영국 재무장관은 영란은행이 본연의 임무인 금융 분야의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기후변화와 같은 시류에 편승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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