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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탄식…실수, 되돌아온 부메랑
입력 2015-10-01 21:57 
한화는 1일 목동 넥센전에서 11안타로 상대보다 5개를 더 쳤다. 하지만 1회 실책을 빌미로 4실점한 데다 9회 베이스러닝 미스로 동점 기회를 날리며 패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아쉬운 경기가 한둘이겠는가. 그래도 김성근 한화 감독이 최근 가장 탄식했던 경기는 지난 9월 9일 잠실 LG전이었다. 유강남의 타구가 권용관의 유니폼에 들어가며 꼬였던 그 경기다. 전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했던 권용관은 이틀 연속 실책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그 뒤부터 10경기에서 3승 7패를 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기간 공수 부조화 속 실책 탓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지난 9월 16일 경기에서도 실책 하나가 화근이 돼 KIA에게 역전패를 했다. 롯데와 SK의 동반 부진이 없었다면, 한화의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통보는 좀 더 앞당겨졌을 것이다.
한화는 팀 실책이 104개로 이 부문 4위다. 적지 않은 수치다. 9위 NC와 10위 KIA는 각각 79개와 78개다. 최근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나왔던 그 문제점이 10월의 첫 날 또 발생했다. 이번에도 치명적이었다. 어렵사리 되살렸던 한화의 가을야구 꿈이 사라지고 있다.
한화는 결과적으로 밴헤켄 공략에 실패했다. 6일 전에는 3점을 뽑았으나, 이를 악문 넥센 에이스를 두 번 연속 무너뜨리긴 힘들었다. 3회 2사 1,3루와 4회 2사 1,2루에서 타자들은 해결사가 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만 10개였다.
한화의 실점은 딱 4점이었다. 2회부터는 0이었다. 탈보트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또 한 번의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1회의 4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연이은 수비 미스가 부메랑이 됐다.
무사 1,3루서 이택근의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의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1점 차와 4점 차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였다. 2사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실책 하나로 무사 1,2루가 됐고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허용했다.
실수는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꼭 수비만 미스를 범하는 건 아니다. 마지막은 공격이었다. 6회 조상우의 폭투 때 정현석이 홈을 파고들었다가 아웃되며 1점 밖에 만회 못한 한화는 9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손승락을 두들기며 1점씩 만회했다. 2사 2,3루에서 최진행의 깊숙한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 그러나 정근우가 3루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게 화근. 런다운에 걸린 정근우는 허무하게 27번째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의 3-4 패배. 운까지 따르지 않은 한화의 공격은 계속 실타래가 꼬였다. 그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만들었던 실수는 너무 큰 상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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