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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5회 연속 올림픽 진출 좌절
입력 2015-10-01 17:11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김동광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8강 토너먼트에서 이란에 62-75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2~4위 팀이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도 사라졌다.
한국 남자농구가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행 티켓도 받지 못했다. 5회 연속 올림픽 진출 실패다.
한국은 최악의 여건 속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하승진 윤호영 양희종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선형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아 대표팀 자격을 잃었다.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대회 직전 문성곤 강상재 최준용 등 대학 선수들을 긴급 수혈했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대회 기간 부상 악재도 겹쳤다. 박찬희와 최준용에 이어 8강 이란전에서는 이승현마저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 손실이 컸다.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표팀 지원도 턱 없이 부족했다. 제대로 된 해외 전력분석원이 없는 것은 물론 통역과 메니저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또 해외 전지훈련도 없었고, 대만 존스컵 참가가 전부였다. 대회가 열리는 중국 현지 지원도 대표팀으로서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수준이었다. 2m 선수들의 신장을 1cm 줄여 비즈니스가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로 항공권을 끊었고, 세탁비가 없어 선수들이 직접 손빨래를 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경기에 임했다. 2차 예선에서 카타르에 석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8강에서 강적 이란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운까지 더해지며 대회를 조기 마감해야 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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