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수에 수돗물 냄새 난다 했더니…‘가짜 생수’ 적발
입력 2015-10-01 11:17  | 수정 2015-10-02 11:38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생수 상당수가 빈 병에 수돗물을 넣고 병뚜껑만 바꾼 가짜 생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뚜껑을 돌리면 딸깍 소리가 나 새 것인 것처럼 속인 이 가짜 생수에서는 세균이 최고 1200배나 많이 나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일 음용수 기준에 맞지 않는 물을 만들어 영업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먹는물 관리법 위반)로 모텔 업주 김모 씨(50)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모텔이나 주점을 운영하는 김씨 등은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의 한 빈병제조업체로부터 플라스틱 공병 33만여 개, 미개봉 병뚜껑 100만여 개를 구입해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아 시판용 생수인 것처럼 속여 손님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짜 생수용 빈병과 병뚜껑은 전국의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손님이 이미 사용한 병을 회수해 밀봉용 병마개만 새것으로 바꿔 수 차례에 걸쳐 다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가짜 생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일반 세균이 음용수 기준치보다 8배에서 1200배나 많이 나왔고 수돗물에 함유된 소독부산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수질검사나 살균절차 없이 빈병을 재활용해 물을 담을 경우 세균이 급속도로 증가해 식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상당수 모텔이나 대형 주점 등이 재활용된 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을 담아 병뚜껑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생수인 것처럼 속여왔다”며 생수를 마실 경우 반드시 제조회사명이나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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