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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BC 제2롯데보다 낮춘다
입력 2015-09-30 17:03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연장 투시도.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용지에 건립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최고 층수를 115층에서 105층으로 낮추고 대신 공공성을 고려해 영동대로변 공연장과 전시시설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강남구 인허가에 발목이 묶인 한전 내 변전소 이전은 2017년 사옥 공사와 동시에 착수하면서도 당초 계획한 준공기한(2020년)을 맞추도록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현대차그룹이 이와 같은 내용의 현대차 GBC 용지 '개발계획 수정안'을 제출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협상조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첫 개발계획안을 제출한 후 서울시 실무 TF, 관계부서, 전문가 협의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수정안은 올해 말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지금까지 진행된 논의 사항을 반영한 중간 결과인 셈이다.
수정계획안은 건물의 최고 층수를 조정하되 영동대로변 공연장 접근성과 사옥 뒤쪽 전시시설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2개동 건물의 최고 층수는 115층(571m)에서 105층(526m)으로, 62층에서 51층으로 각각 낮아졌지만 대신 이면부에 전시·컨벤션 건물 1개동이 추가됐다.

연면적은 96만㎡에서 92만㎡로 줄었지만 건폐율(사업지 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중)은 당초 38.42%에서 53.25%(법정 기준 60% 이내)로 증가했다. 공연장은 기존 1.5만㎡에서 2.2만㎡로 면적을 확대해 다목적 공연장(1800석)과 챔버홀(600석) 총 2400석 규모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수정안이 접수됨에 따라 올해 말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남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용지 내 변전소 이전 문제, 행정소송 등은 사전협상과 건축 인허가 진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전소 이전은 2017년 전체 사업지 착공 시점에 시작해도 공사기간을 맞출 수 있도록 기술적 검토가 진행 중이고, 강남구가 제기한 행정소송은 시 내부 검토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일부터 현대차, 서울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에서 수정 개발계획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특히 건축계획안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과 공공성 측면을 전문가들이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지난 8월부터 추진 중인 건축물 외관 디자인 등에 대한 국제 공모(10월 말 완료 예정) 결과도 협상조정협의회 등 관련 절차 등을 거쳐 개발계획 수립에 반영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총량과 이를 강남구 영동대로 통합환승센터 복합개발, 송파구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어느 곳에 쓸지는 개발계획이 확정되고 감정평가(1~2개월 소요)를 거친 후에 최종 결정되게 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변전소 이전이나 강남구 주민들의 행정소송으로 인해 현대차 GBC 개발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전 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최고 높이를 조정함에 따라 당분간 서울시내 최고 높이 건물의 아성은 제2롯데월드가(123층·555m)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당초 국내 최고층 건물을 세우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고 100층 이상 건물로도 기능은 충분하다"며 "공적인 기능을 강조해온 만큼 설계에도 최대한 그런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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