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배상문 母, “아들 심각한 탈모증세, 국민께 죄송하다”
입력 2015-09-30 13:10  | 수정 2015-09-30 13:29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상문이 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국민께 논란을 일으키고 실망시켜 드려 참 죄송스럽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문제를 일으켰던 배상문(29)을 옆에서 지켜봤던 어머니 시옥희(59)씨가 아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배상문은 오는 8일 아시아 최초로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위해 30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는 배상문은 대회 후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불거진 군 입대 연기 문제로 병무청과 행정 소송까지 벌였던 배상문은 패소하면서 현재 병무청의 ‘귀국 통보를 어겨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
10개월 넘게 아들의 시련을 지켜본 시옥희 씨는 3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죄송스럽다. 국민께 논란을 일으키고 실망시켜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한다”면서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일이 커졌다. 고통 받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15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PGA 투어에 진출한 배상문은 2013년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배상문은 이 우승으로 8승의 최경주(45.SK텔레콤), 2승의 양용은(43)에 이어 세 번째로 PGA 투어 2승 이상을 올린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그것도 잠시. 배상문은 지난해 말 군 입대 연기 문제로 대구지방병무청과 갈등을 빚었다. 병무청은 배상문에게 귀국할 것을 통보했지만 불응하자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
이에 배상문은 행정소송까지 벌였지만 패소한 뒤 자진 입대 의사를 밝혔다.
시씨는 군대에 안 간다는 게 아니라 연기해 달라고 한 것이다.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게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며 군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5~6개월 전부터 심한 탈모 증세를 보이고 있고, 체중이 많이 빠졌다”고 배상문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골프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은 한 해였다”며 아들의 올 시즌 PGA 투어 활약을 평가한 뒤 군 입대를 앞두고 국가의 최대 행사인 프레지던츠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은 30일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른 후 병원에 입원중인 할머니를 보기 위해 고향 대구로 내려간다. 이후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휴식을 취한 뒤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한다는 방침이다.
[yoo6120@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