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눈속임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해당 차량에 대해 곧 리콜을 통보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가 장착된 차량의 차주에 대해 수일 내로 수리 계획을 알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리 대상은 최대 1100만 대로 개별 자동차회사의 리콜로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앞서 도요타가 2010년 가속페달 결함으로 1000만여 대를 리콜했다.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리콜은 미국에서만 3380만대에 달하지만 여러 업체에 걸쳐 있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7일까지 독일 당국에 사태 수습 방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뒤 차량 수리에 착수한다.
폭스바겐은 결함 차량 차주가 정비소를 찾아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각국 언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수리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수리 과정을 거치면 당국의 규제에 맞게 되는지, 주행거리나 연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5억 유로(한화 약 8조6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뒀지만 벌금과 수리비용, 소비자들의 소송까지 감안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비 등에 문제가 없도록 정교한 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대당 수천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고 이렇게 되면 차량수리에만 200억 달러(한화 약 23조원)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다.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로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에버코어가 62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향후 6개월 동안 폭스바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독일인 2000명을 상대로 폭스바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봐도 폭스바겐의 이미지가 이번 사태로 상당히 약화됐으며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날 폭스바겐에 지급했던 연비 보조금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연비개선 차량을 구매할 경우 대당 1000유로(한화 약 132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왔으며 회수 대상은 차주가 아닌 폭스바겐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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