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 잔소리'에 아들이 아버지에게 흉기 휘둘러
입력 2015-09-28 19:40  | 수정 2015-09-28 20:05
【 앵커멘트 】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십니까?
그런데 이런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구직자들인데요.
집안 어른들에게 언제 취업할 거냐는 잔소리를 연휴 내내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해 봤더니, 가장 싫은 명절 잔소리 중 '요즘 뭐 하고 지내?'란 말이 1위를 차지했고, '취업은 했어?', '올해 안에는 가능하니?' 등이 꼽혔습니다.
이런 취업에 대한 잔소리가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추석인 어제, '취업을 하라'는 잔소리에 30대 아들이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60살 이 모 씨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저녁 7시 50분쯤.

이 씨를 흉기로 찌른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씨의32살 된 아들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집에 있던 아들 이 씨는 흉기로 아버지의 목과 배를 찔렀습니다.

"취업을 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화가나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 인터뷰 : 박준규 /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 2팀
- "아들이 취업하지 못하자 아버지가 좀 강압적으로 강요도 하다 보니 아들이 화가나고, 잠재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가지고 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취업 문제로 말다툼이 잦았다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가족
- "군대 갔다 오고 학교 졸업하고 그 이후로 계속 취업을 못했으니…."

흉기에 찔린 아버지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아들 이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존속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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