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정비구역 내년까지 6만가구 이주… 전세난 어쩌나
입력 2015-09-28 09:00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모습[출처: 다음 로드뷰]

서울에 위치한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은 총 113곳, 6만197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이후 1년 이내에 이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사업장은 이달부터 2016년 사이 이주가 점쳐지는 곳들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입주아파트는 이주물량에 크게 못 미치는 3만여 가구 수준에 그쳐 수급 불일치에 따른 전·월세 불안현상은 가중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별 이주가능 물량은 강동구가 1만2252가구로 가장 많았다. 둔촌주공1단지~4단지 5930가구와 고덕주공 3·5·6·7단지 5240가구가 ‘사업인가·관리처분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주절차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은평(7417가구) △서대문(6867가구) △성북(5521가구) △강남(3970가구) △서초(3749가구) 순으로 이주가 임박한 물량이 많았다. 꾸준하게 정비사업이 추진된 강남3구(강남·서초· 송파) 재건축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강북권 재개발 이주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 1000가구 이상 대형단지 이주… 전·월세난 부채질
2016년까지 이주가 예상되는 재건축 단지의 특징은 강동구 둔촌동과 상일동 일대를 포함해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월세난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시영(1970가구)과 주공3단지(1160가구), 마포구 아현동 아현제2구역(1234가구),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1074가구)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단지의 이주가 많아 이 기간 동안 내 집 걱정에 밤잠 설치는 강남권 세입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재개발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서 3695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된다. 은평구 응암동 응암제2구역(2234가구),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재정비촉진구역(1808가구), 양천구 신월동 신정1-1지구(1748가구), 송파구 거여동 거여2-1지구(1448가구), 성북구 길음동 길음1재정비촉진구역(1350가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이주는 3~4개월을 두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단기간에 1000여가구 이상의 가구가 이주하면 인접지역의 전·월세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이주물량 대비 2016년까지 예정된 공급(입주)도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전·월세 불안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주수요의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주기간 추가 연장, 이주자를 위한 단기 임대주택 공급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불안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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