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인간-동물 교잡배아 허용...논란 확산
입력 2007-09-06 10:22  | 수정 2007-09-06 14:00
영국 정부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DNA를 주입하는 이른바 '교잡배아' 연구를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 문제를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15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림베리씨는 최근 희망이 생겼습니다.

영국 정부가 인간과 동물의 교잡배아 연구를 원칙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브라이언 림베리 / 파킨슨병 환자
-"저처럼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죠."

유전정보가 제거된 동물 난자에 인간의 세포를 이식해 배아를 만든뒤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이 연구는 인간장기 분화과정이나 질병의 원인을 살펴보는 것으로, 점점 더 인간 난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동물 난자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 스테판 밍어 / 런던 킹스 칼리지 교수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과 동물의 세포를 섞어서 실험을 해 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찬성론자들은 또 여기서 나온 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더 나아가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교잡배아가 인간과 동물의 구분 기준을 무너뜨린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잡배아는 99.9%는 인간, 0.1%는 동물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소니 오지믹 / 교잡배아 연구 반대론자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돈에 굶주린 기업들이 헛된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질병퇴치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소수 과학자들에게만 연구를 허용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교잡배아 연구 승인을 둘러싼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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