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1753만8536주(지분율 50%+1주)를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박 회장은 국민께 많은 염려를 끼쳐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 달 안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고 12월30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박 회장이 연말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현재 박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 5.04%,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4.86%를 가지고 있어 채권단에서 주식인수를 완료하면 박 회장 일가는 금호산업 주식 59.9%를 가지게 된다.
박 회장은 인수 가격을 두고 수차례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 과정을 거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처음에 1조218억원을 제시하자 박 회장은 6503억원을 불렀고 박 회장이 다시 7047억원을 제시하자 채권단이 7228억원으로 최종 조정해 전날 가격을 공식 통보했다.
계약금은 따로 내지 않고 거래 무산시 5% 위약금(361억여원)을 물게 된다.
박 회장은 7228억원의 인수자금 마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아시아나개발 주식 100%와 에어부산 지분 46%를, 금호터미널은 다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박 회장이 연말까지 금호산업을 되찾으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작업이 큰 틀에서 마무리된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인수해야 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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