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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금 시험 중, 양훈 하영민…이번엔 김상수
입력 2015-09-24 06:06 
(왼쪽부터 김상수 양훈 하영민) 넥센이 기대주들을 연이어 선발 등판시키며 팀의 마운드 강화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팀의 마운드를 책임질 선발 기대주들을 연이어 시험하고 있다. 앞서 양훈(29)이 합격점을 받았고 하영민(20) 역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또 다른 비장의 카드 김상수(27)를 예고했다.
넥센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투타 조합이 완벽했던 경기. 특히 선발투수 하영민의 깜짝 호투가 빛났다.
하영민은 이날 경기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영민의 선발등판은 지난해 5월 30일 LG 트윈스전 이후 481일 만. 올 시즌 그는 불펜에서도 그리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하영민이 시즌 후반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인데 이어 선발 기회를 잡았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5월 16일 한화 이글스전 구원승에 이은 시즌 2승째. 평균 자책점도 8.89에서 7.24까지 낮췄다. 두 차례 만루 고비를 겪었지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21일 열린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양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훈은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천적인 NC를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 4월 한화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양훈은 등판 횟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동안 불펜에서 1승,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첫 선발등판이었던 21일 경기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마쳐 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넥센은 또 다른 깜짝 카드를 예고했다. 염 감독은 24일 SK와의 경기에 지난 22일 상무에서 전역한 우완 김상수의 등판을 알렸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상수는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2010년부터 넥센에서 뛰었다.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7승 1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하며 1군에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진 못한 채 상무에 입대했다.
그러나 김상수는 상무에서 부족한 제구를 다듬었다. 14승 3패 3.02의 성적으로 2015년 퓨처스리그 다승왕까지 차지했다. 소식을 접한 염 감독은 지난 6월부터 박치왕 상무 감독에게 정보를 들으며 팀 토종선발진의 새로운 카드로 김상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무 소속으로 최근 개최된 아시아선수권까지 참가하며 감을 익힌 김상수가 22일 전역 후 팀에 합류하자 마자 염 감독은 전격적인 선발등판 카드를 꺼내들었다. 염 감독은 (김상수는) 군 입대 전만 해도 그저 공만 던질 줄 아는 투수였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쌓으며 몰라보게 성장했다. 문제였던 제구와 변화구가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라는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를 가진 넥센. 그러나 올 시즌 역시 확실한 토종선발진이 자리잡지 못하면서 염 감독의 고민은 깊어갔다. 넥센은 지난 2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번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넥센은 삼성, NC 등 마운드가 탄탄한 상대들과 단기전을 펼쳐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팀의 미래선발 자원 역시 절실하다.
때마침 터져준 선발 기대주들의 시즌 막판 호투가 넥센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제 막 민간인 신분이 된 김상수마저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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