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8년 전 무슨 일이…'이태원 살인사건'의 재구성
입력 2015-09-23 19:40  | 수정 2015-09-23 20:26
【 앵커멘트 】
그렇다면 18년 전,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선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성훈 기자가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화장실은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사건은 지난 1997년 4월 3일 밤 10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잠시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 들른 22살 대학생 조중필 씨.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조 씨가 먼저 들어갔고,

가게에서 파티를 즐기던 주한미군 자녀 아더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뒤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조 씨는 9차례나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맙니다.


당시 검찰은 아더 패터슨이 아닌 에드워드 리가 조 씨를 살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 씨가 저항한 흔적이 없고 흉기 자국이 위에서 아래로 나 있다며 패터슨보다 키가 크고 무거운 리를 범인으로 지목한 겁니다.

1심 재판부는 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립니다.

이후 검찰은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했고, 이번엔 패터슨을 진범으로 지목해 살인 혐의로 다시 기소합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고,

16년 만에야 수갑을 찬 채 한국으로 잡혀 들어왔습니다.

사건 발생 18년째, 과연 피해자 부모의 가슴에 쌓인 한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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