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中 퍼스트레이디 `판다외교`로 거리 좁히나
입력 2015-09-23 16:12 

미국과 중국의 영부인들이 판다를 매개로 양국 간 우호 협력을 다지는 ‘소프트 파워 외교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21세기 신형대국관계를 논의하며 기싸움에 나선 반면 퍼스트레이디들은 부드럽게 다가가는 전략으로 ‘완충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워싱턴 D.C. 소재 소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판다 전시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환구시보는 두 인사는 전시관을 찾아 지난 40년 동안 판다 보호에 힘써왔던 양국 간의 협력을 기념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는 수교 전 서먹했던 미중 간 간극을 좁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과 중국의 판다 외교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한 직후인 1972년 중국은 미국에 암수 판다 1쌍을 선물했다. 당시 판다는 양국 수교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중국은 또 2000년 암수 판다 한쌍을 미국에 10년간 임대했다. 이 계약은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이 2011년 미국을 국빈 방문을 한 계기로 5년 더 연장됐다.
백악관은 두 영부인이 소미스소니언 동물원에서 특별성명도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펑리위안과 미셸 오바마는 이곳에서 워싱턴 D.C. 소재 중국어 전용 학교 학생들도 함께 만날 예정이다.
한편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패션 대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사람 모두 영부인 외교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기간 두 영부인의 의상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셸 여사와 펑 여사 모두 자국 문화와 디자인이 가미된 패션을 ‘무언의 외교 표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22일 펑 여사는 흰색 중국풍 투피스를 입고 정장양복 차림의 시 주석과 함께 시애틀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매체들은 차이나칼라가 돋보이는 상의와 화초무늬가 그려진 치마 패션에서 중국 문화가 강조하는 겸손함과 우아함이 묻어난다”고 극찬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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