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황창규 KT 회장 “2020년까지 13조원 투자…4차 산업혁명 이끌 것”
입력 2015-09-23 15:06 

KT가 오는 2020년까지 ICT 미래성장사업에 13조원을 투입한다. ICT 기반 융합형 서비스로 2020년까지 해외매출 2조원을 포함해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1차 증기, 2차 전기, 3차 컴퓨터를 잇는 전세계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KT는 세계 최초 휴대형 보안 솔루션인 ‘위즈 스틱을 연내 상용화하고 지능이 더해진 차세대 셋톱박스, 자율주행차, 스마트에너지, 유전체 기술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오전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미래전략 발표 CEO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란 최첨단 관제 시스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결합해 통신 기술이 고도의 지능을 갖고 생활의 일부가 아닌 생활의 모든 것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황 회장은 이제 ICT는 속도, 용량, 끊김없는 연결을 뛰어넘는 ‘지능(intelligent)을 갖춰야 한다”면서 지능형 인프라 구축의 첫발로 위즈형 스틱을 선보이고 전용 LTE(Private LTE)와 기가오피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이 꺼내든 위즈 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단말에 해당 기기를 꼽으면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 등의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한다. 지문인식 기능 등을 추가해 올 연말에 상용화되면 KT는 국내 10조원 규모의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 기능으로 기업에게 맞춤형 보안을 제공하는 전용 LTE도 확대 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포스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별도의 보안 투자가 어려운 중소 기업을 위해 네트워크 관제 능력을 더한 기업 통합관리 지능 시스템인 ‘기가오피스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기가오피스는 5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 중이다.
황 회장은 간담회에서 특히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다른 산업군의 융합이 가져올 폭발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타 산업군과의 미래융합 서비스”라면서 ICT를 기반으로 한 사업간 융합 서비스로, 지분 투자나 망 투자가 일반적이던 과거 해외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사업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먼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 속도를 실현해 전세계에 5G를 빠르게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세계 최초로 컬러TV 위성중계를 시도한 이후 전자산업강국으로 부상했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KT의 융합형 서비스를 전세계에 공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단 설명이다.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칩셋을 적용해 전력 소비를 70% 감소시킨 차세대 미디어 셋톱박스를 선보이고,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해 국내 유수의 자동차업체와 5G 기반 기술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자율주행차가 실시간으로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1초당 1GB, 한 시간에 3.6TB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자동차 업계와의 협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KT는 또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를 통해 전세계 280여곳의 에너지 사용 현황 관리에 들어갔다. KT의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가 관리하는 목포중앙병원의 경우 최근 2개월동안 에너지 비용을 73% 절감했다.
황 회장은 이 기술을 전국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사회적 비용을 감암할 때 67조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발생해 600조원의 글로벌 에너지시장 공략을 목표로 2020년엔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도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해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화발달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자신의 1년8개월의 취임기간을 금석위개(金石爲開)에 비유하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화살을 쏘니 단단한 바위를 뚫었던 것처럼 회사를 살리겠단 임직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ICT 융합의 파급력은 생활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인 만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반드시 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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