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픈 청춘 ‘삼포세대’ 20·30대 男 자살 늘었다
입력 2015-09-23 14:36  | 수정 2015-09-23 15:18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자료 = 통계청]

자살률이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30대 남성들의 자살률은 유독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1만383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4.1%)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자살률은 2008년의 26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7.9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었다.
2004년 23.7명이던 자살률은 2009년 31명,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연옥 통계청 과장은 유명인이 자살을 하게 되면 그 해 자살률이 상승하는 흐름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그런 큰 사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대 남성들의 자살은 유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자 자살률은 21.8로 1년 전보다 4.2명이 늘었고, 30대 남자는 36.6으로 0.5%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자는 모두 2219명이었다.
‘삼포세대로 불리는 20~30대의 어려움이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늘린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살은 20~30대 사망원인 1위다. 윤 과장은 증가요인에 대해서는 분석을 추가로 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년째 1위에 올라있다.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OECD 표준화 사망률을 바탕으로 집계한 한국의 2013년 자사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12명)을 훌쩍 넘는다. 일본(18.7명), 미국(12.5명), 독일(10.8명)보다도 월등한 수준이다.
10대의 사망원인 1위도 2013년까지는 자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운수사고로 바뀌었다. 이는 세월호 참사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여전히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47.7%가 이들 질병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의 28.6%였고, 심장질환이 9.9%, 뇌혈관 질환이 9.1%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뇌혈관질환이 심장질환보타 사망률이 더 높았지만, 2014년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 과장은 뇌혈관질환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심장질환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식습관이 서양화되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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