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렁크 시신' 김일곤 현장검증…주민들 "끔찍하다"
입력 2015-09-23 13:49 
'트렁크 시신'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48)의 범행을 재연하는 현장검증이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씨가 11일 오후 2시 40분께 피해자 주모(35·여)씨의 시신이 든 차량을 주차하고서 불을 지른 한 빌라 주차장에서 현장검증을 벌였습니다.

검증 시작 30여분 전부터 건물 주위에는 주민 10여명이 김씨를 보려고 가던 길을 멈추고 모였습니다.

오전 10시께 김씨를 태운 은색 카니발 호송 차량이 빌라 주차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포승줄에 묶인 채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차에서 내린 김씨는 굳은 표정으로 바닥만 내려다봤습니다.

현장검증은 약 10분간 진행됐습니다.

김씨는 차량 번호판을 갈아 끼우고 불을 붙이는 범행을 덤덤하게 재연했습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김씨는 먼저 다른 차량에서 훔쳐와 달았던 번호판을 떼어 내고 원래 주씨 차량의 번호판을 갈아 끼웠습니다. 김씨는 서울에 오기 전 울산에서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 달았습니다.

떼어낸 훔친 번호판은 조수석에 다시 넣었습니다.

뒤이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왔다갔다하면서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트렁크에 든 시신 대신 놓인 마네킹 위에 지포 라이터 기름을 뿌렸습니다.

그러고는 뒷좌석에 일반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시늉을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언제 지포 라이터 기름을 샀는지 등은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렁크에서 발견된 부탄가스는 "원래 차량 안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현장검증을 마친 김씨는 바로 차량에 다시 올라타 성동서로 돌아갔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 끔찍하다"면서 "당시 차에서 난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이 119에 신고해서 불을 껐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전날 충남 아산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김씨가 주씨를 납치한 상황을 현장검증하고 강원 삼척으로 옮겨 김씨가 주씨의 시신을 훼손한 범행을 검증했습니다.

경찰은 김씨 수사를 마무리하고 25일 오전께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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