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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초심을 잃은 그대여, ‘인턴’을 보라
입력 2015-09-23 10:36 
[MBN스타 김진선 기자]
사회적으로 성공한 CEO 줄스(앤 해서웨이)는 그야말로 워크홀릭이다. 수면 부족에 식사도 잘 챙기지 못할뿐더러 집안일에도 정신을 빼앗길 틈이 없다. 1년 반에 직원 220명의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줄스는 ‘까칠함의 대명사로 통하는데. 그런 그에게 경험 많은 70세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이 인턴으로 등장한다.


영화 ‘인턴은 퇴직한 70세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 재취업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퇴직 후 쌓인 마일리지로 세계 여행을 다녔지만, 자신이 하찮게 느껴진 벤은 활동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재취업을 결정하게 된다. 벤은 뮤지션에게 은퇴가 없다고 한다.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 제 인생엔 아직 음악이 있다며 장롱을 열어 정장을 꺼내 입는다.

벤이 만난 CEO 줄스는 까다롭다고 평판이 나 있다. 시간 절약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회사 안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박스 포장에도 세세하게 관여할 만큼 섬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그의 스케줄은 당연히 그를 예민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들은 줄스의 예민한 면모만 보지만 벤은 그렇지 않다. 매 상황마다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조언으로 줄스를 편안하게 해주는가 하면 그의 용기를 돋우어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오지랖을 떤다고 벤을 밀쳐내던 줄스는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특히 줄스가 맞닥뜨린 고난에 벤은 솔직하고, 또 객관적인 시각에서 줄스의 곁에 있어준다. 1년 반 만에 성공신화를 이룬 CEO지만, 그에 만만치 않은 고심이 즐비했고, 줄스는 자신의 초심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어진다.

‘인턴은 열정적일 뿐 아니라 열심히 자신이 일을 하는 줄스와 이미 그 과정을 모두 거친 벤이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초심을 되돌아보게 한다. 역경에 부딪혀 상황만 보게 되는 줄스와 40년 동안 자신이 일한 곳에 대해 털어놓는 벤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뿐만 아니라 줄곧 따뜻한 눈빛으로 대하던 벤이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고 흘리는 눈물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이것이 옳을지 저것이 틀린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세월이 묻어나는 조언으로 늘 줄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벤의 모습은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힐링이 될 것이며, 초심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다시 자신의 일에 대해 고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가 가치 있는지 되짚어 보게 될 것이다. 24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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