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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본조비, 멋있게 나이 든 ‘레전드’의 뭉클한 열정
입력 2015-09-23 10:17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전설로 불리며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록 밴드 본조비(Bon Jovi)가 노련함과 매너로 1만4000여 명의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멋있게 나이를 먹는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공연이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록 밴드 본조비의 내한 공연이 개최됐다.

1995년 한국을 처음 찾았던 본조비는 20년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전설의 방문인 만큼 20~30대를 비롯해 회사를 마치고 몰려온 직장인들부터 본조비가 누군지도 모를 것 같은 아이를 데리고 온 40~50대 부부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이날 공연을 찾았다.

‘댓츠 왓 더 워터 메이드 미(Thats What The Water Made Me)로 공연의 포문을 연 본 조비는 쉰 살을 넘은 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드럼의 티코 토레스와 키보드 데이빗 브라이언의 열정적인 연주에 관객들도 흥이 올랐다.

두 번째 곡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Love a Bad Name)이 나오기 시작하자 관객들의 반응은 더욱 극에 달했다. ‘레이즈 유어 핸즈(Raise Your Hands)를 부를 때 관객들의 손은 모두 위로 올라왔고 본조비의 대표적인 곡인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를 부를 땐 떼창이 절로 흘러나왔다.

본조비는 강렬한 록 사운드로만 무장한 게 아니었다. ‘썸데이 아이윌 비 새터데이 나이트(Someday Ill Be Saturday Night)를 부를 땐 홀로 기타를 들고 올라와 섬세한 보컬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특히 본조비는 ‘잇츠 마이 라이프와 ‘원티드 데드 오어 리브(Wanted Dead or Live)를 부를 때 한국 팬들이 보여준 카드 섹션과 플래시 이벤트에 감동했다. 직접 카메라를 돌려 관객들의 얼굴을 비춰주는가 하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이외에도 ‘런어웨이(Runaway) ‘위 갓 잇 고잉 온(We Got It Going On)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 ‘인 디즈 암즈(In These Arms) ‘캡틴 크러쉬 앤 더 뷰티 퀸 프롬 마스(Captain Crash and the Beauty Queen from Mars) ‘킵 더 페이스(Keep the Faith) ‘배드 메디슨(Bad Medicine) 등을 열창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앵콜 무대에 오른 본조비는 원래 준비됐던 3곡의 앵콜곡에 4곡을 추가해서 불렀다. 마지막에 부른 ‘올웨이즈(Always)는 다른 나라에선 부르지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곡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덧 본조비도 팬들도 나이를 먹었다. 고음에서 힘들게 노래를 이어가는 본조비의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팬들의 환호와 함께 노래는 완성됐다. 별다른 멘트 없이 노래만 쭉 이어졌음에도 본조비와 한국 팬들의 교감이 느껴졌다.

한편 1983년 데뷔한 본조비는 데뷔 이래 30년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1억 3000만 장이 넘는 경이적인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팀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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