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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며느리’ 종영①] KBS의 참신한 시도, 왜 외면 받았나
입력 2015-09-23 10:04 
사진=별난 며느리 캡쳐
[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가 종영했다. 사랑에 있어 엇갈림을 반복했던 남녀가 사랑의 결실을 이루며 해피엔드를 맞이했지만 드라마는 결코 ‘해피하지 못했다. ‘별난 며느리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과 완성도 무엇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별난 며느리는 예능 부분을 부각해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를 넘나드는 참신한 시도를 기획하며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보했다. 철없고 눈치없는 걸그룹 오인영(다솜 분)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종갓집 가짜 며느리 체험을 하는 장면에서는 화려한 자막이 곳곳에 등장했다. 이는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례적이고 신선한 시도였다.

여기에 오인영과 차명석(류수영 분)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꽃필 종갓집에서 재회하기 직전까지, 방귀로 계속 얽히는 장면 또한 실없지만 딱 로맨틱코미디만의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의 장기와 특징은 딱 여기까지였다. 오인영과 차명석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시작되자, 급격하게 진부해지기 시작했다.

뻔하지만 익숙하고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개와 재기발랄함의 만남은 ‘별난 며느리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중후반부 만남과 이별의 번복과 늘어지는 러브라인으로 ‘별난 며느리는 메리트를 잃고 만 것이다.

사진=별난 며느리 캡쳐

12부작이라는 짧은 편성 또한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16회 미니시리즈에 비해 짧은 편수 로 이야기를 진행하려다 보니, 인물 간에 유기적으로 얽혀야 할 감정선이 뚝뚝 끊어지는 상황이 연속해서 벌어졌다. 절절한 사랑은 너무도 이루어졌고 만남과 재회도 어색한 흐름이 계속됐다. 종갓집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도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작위적으로 느껴지기 일쑤였다.

이는 곧 시청률 하락세로 이어졌다. 1회에서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별난 며느리는 반등의 기회도 노리지 못한 채 5%대로 서서히 하락했다. 그리고 지난 10회에서는 3.9%로 급락했다. 11회는 3.7%를 기록하며 종영을 앞두고 2회 연속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미세스캅이 15%대 시청률을 넘나드는 것에 비하면 뼈아픈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드라마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만의 강점을 드라마 끝까지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세밀하지 못한 연출과 전개는 드라마에 완벽한 마이너스가 됐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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