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진출 활발...경제전문가는 '태부족'
입력 2007-09-05 14:02  | 수정 2007-09-05 18:09
최근 오일머니 유입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전문가 등 관련서비스가 부족해 이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곳은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쇼핑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왕성한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인터뷰 : 빨리나 / 메가 마케팅 담당자
-"2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한 사람들이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고유가와 외국인투자 증가로 모처럼 경제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지난 2003년 7%를 넘어선 이후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 경제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78억 달러에서 지난해 100억달러 내년에는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법인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한국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지난해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삼성전자도 1억달러 규모의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동식 / 우리은행 모스크바 지점장
-"석유나 가스 수출로 인해서 경제력이 커졌기 때문에 구매력이 높아졌습니다. 자동차나 전자나 모든 분야에서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국계 기업들이 생산도 해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생산 기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우리은행도 오는 11월 현지법인을 개설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그룹도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개장하고 러시아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모스크바 상류층을 공략한다는게 롯데측의 계획입니다.

인터뷰 : 이철우 / 롯데쇼핑 대표
-"전체적으로 매년 고성장을 하고 있고 국민 소득도 7천달러를 넘어서 1만달러를 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모스크바에는 많은 상류층의 고객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 진출은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 많다고 조언합니다.

시장 경제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인프라와 통신과 운송 등 주요 기간 서비스가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국내에 러시아 관련 경제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 나윤수 / 코트라 CIS 지역본부장
-"법률이나 회계 그리고 노무관리 분야에 거의 전문가가 없는 형편이고 한국계 변호사나 회계사들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경영정보에 대한 전문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기회의 땅 러시아.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사전조사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