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재일의 첫 ‘그랜드슬램’…필요할 때 터졌다
입력 2015-09-22 21:49 
두산 오재일이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생애 첫 만루 홈런으로 6-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일(28)의 한 방에 롯데의 초반 운영이 뒤엉켰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 꼭 필요한 순간 터졌다.
오재일은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6-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부터 시작해 7연전을 앞뒀다. 12경기가 남은 가운데 3위 넥센과는 2.5경기 차. 한 번이라도 흔들린다면 3위 탈환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특히 7연전의 시작인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의 결과가 중요했다.
이렇게 중요한 3연전의 첫 경기부터 오재일이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1회 2사 1루에서 김현수와 오재원의 연속 볼넷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만루 상황에서 물러설 수가 없었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 오재일을 상대로 카운트를 잡기 위한 초구 144km 빠른 공을 던졌다. 씩씩하게 던진 이 공 하나가 독으로 돌아왔다. 오재일의 배트는 전광석화 같이 돌았다. 결과는 비거리 115m짜리 우월 만루 홈런. 오재일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에 롯데는 계속 흔들렸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2회 박세웅이 내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박세웅에 이어 수비도 흔들렸다. 박건우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김주현의 홈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민병헌의 희생 뜬공에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롯데는 곧바로 박세웅을 조기 강판 시켰다.
오재일은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와 볼넷을 한 개 씩 추가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두산이 초반 가져간 6점 차 리드는 9회까지 유지됐다. 롯데는 5회 황재균의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뒤 강민호(7회)와 정훈(8회)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초반 내준 6실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