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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이긴 양현종, 그러나 ‘진짜 주연’ 브렛 필
입력 2015-09-21 21:43 
브렛 필은 21일 문학 SK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KIA의 7-0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1일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의 맞대결의 승자는 호랑이군단의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투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광현의 홈 4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지난 8월 9일 마산 NC전 이후 원정 4연승을 거뒀다. 시즌 14승째(6패).
하지만 이날 문학을 뜨겁게 달궜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KIA의 ‘복덩이 브렛 필이었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KIA는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도 필이었다. 4회 호투하던 김광현을 그로기에 빠트린 한방을 날리더니 9회 또 한 차례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8월 14일 광주 삼성전 이후 시즌 세 번째 멀티 홈런. 그리고 21,22호 홈런이다. 지난 주말 SK와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필의 배트는 ‘불방망이였다.
필은 김광현에 강했다. 앞선 3경기에서 8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올해 유일하게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KIA 타자. 그는 55일 만에 또 다시 김광현의 공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김광현의 시즌 17번째 피홈런.
그 한방 이후 승부의 흐름은 묘하게 바뀌었다. 더욱이 5회 2사 1,3루에서 필과 세 번째 겨룬 김광현은 폭투까지 범했다. 낙차 큰 변화구를 포수 이재원이 다리 사이로 빠트렸다. KIA로선 2-0에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때 승운은 KIA에게 넘어갔다.
필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KIA는 3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5위 롯데와 6위 SK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남은 11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중심타선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 나의 홈런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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