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직구 위장'…2천억 원대 짝퉁 유통 덜미
입력 2015-09-21 19:41  | 수정 2015-09-22 07:42
【 앵커멘트 】
중국에서 이른바 '짝퉁' 2천억 원어치를 들여와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단속이 이뤄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 현직 세관 공무원도 연루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 야산의 한 창고.

거대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른 키 높이까지 쌓인 물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명 브랜드가 붙은 운동화와 가방이 가득하지만, 모두 이른바 '짝퉁'입니다.

문 씨 등 일당 7명은 2013년부터 15만여 점, 진짜 제품으로 따지면 2,200억 원 어치의 '짝퉁'을 들여오거나 판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짝퉁 단속 사상 최대 액수인데, 짝퉁은 진짜의 70~80% 가격에 팔려 나갔습니다.

일당은 중국에서 우리 국민 2만 9천 건의 개인정보를 훔쳐 이들이 각자 인터넷에서 해외 직접구매를 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해외직접 구매를 위장해 짝퉁을 들여온 겁니다.

직접구매는 이름, 주소가 적힌 운송장만 확인해 통관이 느슨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주민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를 도용해 상당 기간 개인 직구 방식으로 통관해 국내에 유통 판매해 왔습니다."

경찰은 특히 뇌물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세관 공무원 임 씨가 위장 해외 직접구매 방법까지 전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경찰은 이번 범행에 더 많은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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