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 잘해서 믿었는데"…아르바이트 위장해 편의점 털어
입력 2015-09-21 19:40  | 수정 2015-09-21 21:11
【 앵커멘트 】
편의점에 위장 취업한 뒤, 금품을 챙겨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출근 첫날 신분증을 깜빡했다는 말만 믿고 바로 일을 맡겼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편의점 근무복을 입은 한 남성이 판매용 쇼핑백을 들고 오더니 계산대 뒤에 앉습니다.

담배를 차곡차곡 정리해서 쇼핑백에 넣고 현금도 꺼내 챙깁니다.

손님이 들어오자 태연하게 물건을 계산해주고는, 근무복을 벗고 그대로 사라집니다.

35살 오 모 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잠원동의 한 편의점에서 3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혼자 근무하는 첫 날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관계자
- "금고나 이런 게 열려 있진 않았어요. 근데 다만 아르바이트생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전 처음에 청소하는 줄 알았어요."

출근 첫날 이력서와 신분증을 깜빡했다는 말만 믿고 바로 일을 맡겼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범행을 안 뒤 오 씨를 잡으려해도 알고 있는 건 이름 석 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사장
-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나이도 괜찮고, 열심히 하겠다는 표정이나 그런 게 보여서…."

하지만, 오 씨는 이미 비슷한 수법으로 3건이나 지명수배가 돼 있던 상황.

경찰은 3주에 걸친 추적 끝에 오 씨를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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