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초 졸면' 55m 달려가 앞차와 '쾅'…위험천만한 졸음운전
입력 2015-09-21 19:21  | 수정 2015-09-21 21:04
【 앵커멘트 】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와 닿지 않는 분들 여전히 많으시죠?
순간 부주의 운전이 얼마나 끔찍한 참사를 가져오는지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갑자기 주행차선을 벗어나 갈림길 분리대를 들이받고, 앞의 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하며 파편이 튑니다.

모두 졸음운전이나 부주의에 의한 사고입니다.

눈의 초점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아이 트랙커'라는 장치를 운전자에게 부착하고 자유로를 달렸습니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도중 십자가 모양의 '아이포인트'가 갑자기 사라지고 운전대가 화면에 보입니다.

운전자가 깜빡 졸면서 고개를 떨군 겁니다.

옆 차선에 대형 버스가 지나가는데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고,

고속 주행 중인데도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순간, 운전자의 시선은 전방을 놓치고 맙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 순간 2초를 깜빡거리면 차는 축구장의 절반 거리인 55m를 더 달려가게 됩니다.

앞차와 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그대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들입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졸음운전과 같은 운전행태에 의해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존 속도 그대로 앞차를 추돌하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추석 연휴에는 10건 중 5건이 안전운전 불이행에 의한 사고일 정도로 졸음운전과 부주의운전이 많습니다.

사고가 났다 하면, 10명 중 7~8명이 사망자일 정도로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향을 빨리 가겠다는 조급함과 들뜬 마음으로 인해 추석 전날 귀성길 사고 사망자가 귀갓길 사고보다 1.5배 많았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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