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솔 지배구조 개편, 엇갈리는 주가 전망
입력 2015-09-21 17:26 
한솔그룹의 주력 자회사들과 지주회사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스왑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수혜가 예상되지만 여타 부실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지주회사 한솔홀딩스의 상황은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보다 1.57% 하락하는 가운데 한솔로지스틱스는 0.89% 상승했고 한솔제지는 1.47% 하락했다. 반면 한솔홀딩스는 5.48% 떨어져 코스피의 하락 폭을 크게 하회했다. 추세적으로도 한솔홀딩스는 4개월 전 1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7400원대까지 하락해 30%가량의 낙폭을 보였다.
강선아 KB증권 연구원은 "한솔홀딩스 순자산가치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한솔개발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507억원 규모의 우선주 감자를 실행하면서 부채비율이 500%로 높아져 당분간 한솔홀딩스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솔개발 내부 유동성으로는 한계가 있어 한솔홀딩스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다.
반면 그룹 주력 사업 자회사인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며 현재 부진한 주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20%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스왑이 예상된다"며 "과거 지주회사들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인적분할 후 주식스왑 전까지는 지주회사 매도 및 주력자회사 매수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초 한솔제지를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지난 4월 한솔로지스틱스도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만 남기고 투자부문은 한솔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회사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제지 지분은 15.33%(한솔로지스틱스는 0%)에 그쳐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한솔홀딩스가 자회사 지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주주들에게서 지분을 받고 그 대가로 한솔홀딩스가 신주를 발행해 맞교환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주력 자회사들의 주식가치가 높아지면 주식 맞교환 때 오너 측이 받을 수 있는 한솔홀딩스 신주 물량이 늘어난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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