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전땅 인근 빌딩거래 2배 늘어
입력 2015-09-21 17:13 
삼성동과 잠실 종합운동장에 걸쳐 국제업무교류지구로 재탄생하는 강남 핵심 권역 부동산에 예상보다 프리미엄(웃돈)이 많이 붙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의료원 용지 매각이 재개됐지만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변수 때문에 매물이 거둬지며 관망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알코리아에셋이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가 속한 블록에서 거래된 중소형 빌딩 매매를 분석한 결과 총 138개 필지 중에서 지난해 2건, 올해 8월 말 기준 4건 거래가 성사됐다. 지분 이전은 제외한 수치다. 6건 모두 개인 소유에서 모두 법인 소유로 이전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반도엠피에스 같은 부동산시행사를 포함해 쏠리드, 프리메드 등 다양한 법인에 매각됐다. 부동산업계에 소문으로 돌던 중국인 매입 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매가 일어난 2~5층 규모 빌딩 6건은 모두 제3종 일반주거용도로 이면도로에 위치했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용지 인수자로 낙찰된 무렵 3.3㎡당 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용지 매입 이전에는 매도 호가가 3.3㎡당 8000만원, 매수 호가가 6500만~7000만원이었다.

공시지가 대비 가장 높게 매각된 빌딩은 한전 용지 매각 기대감이 커지던 2014년 8월 계약된 5층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1987년 준공됐고 거래 금액도 167억원으로 가장 높아 당시 공시지가(3.3㎡당 2308만원) 대비 4배가 넘는 9384만원에 계약됐다. 올해 공시지가는 거래 당시보다 14%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4월 거래된 2층 빌딩은 152억5000만원에 매각돼 공시지가(3.3㎡당 3138억원)의 2배 수준(6365억원)에 불과했다. 최혜경 알코리아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강남 지역 매매가가 공시지가 대비 2~2.5배 수준에서 정해지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 거래만큼 큰 프리미엄을 지급하지는 않은 셈"이라며 "올해 거래된 빌딩들은 모두 이전에 매각 물건으로 나와 호가만 높게 형성됐다가 한전 매각으로 살짝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강남 삼성동 한전 용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해 3.3㎡당 4억3879만원이 들었다.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가 일러야 2023년께나 완성될 수 있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께야 KTX, GTX 등이 연결되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환승 시스템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서울시 측은 내년 상반기께 한전 용지 인근의 개별 필지별 지구단위계획안을 재정비해 제시할 예정이다. 즉 한전 용지 인근 지구단위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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