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그녀석이 딱이긴 한데…
입력 2015-09-21 16: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음주운전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MBC 추석특집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방송되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취업난으로 경제활동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20~30대 청춘이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이른바 '잉여'들이 최소 생계비로 20일간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2013년 발표됐던 동명 독립영화의 정식 TV판이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는 2년 전 영화 개봉 당시 받은 감동과 흥미를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이호재 감독을 만나 영화 내용을 모티브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프로그램은 주어진 미션과 룰 없이 발길 닿는 곳으로 향한 이들의 여정을 담는다.여행의 시작점(체코 프라하)과 종착점(포르투갈 호카곶)만 정해져 있을 뿐, 모든 것이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된다.

여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에 돈이 떨어지면 각자 벌 수 있을 만큼 벌어야 한다. 또 미리 정해진 코스가 없는 만큼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생기면 갈 수 있다. 물론 필요한 교통비와 숙박비는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포스트 봉준호'를 꿈꾸며 충무로에서 방황하다 지금은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의 저자 태원준(34)은 잉여청춘들의 리더이자 멘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일정한 수입이 없어 하루 끼니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28), 한때 런웨이에서 김우빈, 이종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은 그들과 전혀 다른 대우를 받으며 활동 중인 모델 겸 배우 송원석(28), 소위 S대생이지만 현실은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졸업도 미루고 있다는 '구직 유보자', 대학생 이동욱(26)이 막내로 함께했다.
이들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노홍철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최적화된 '에너제틱'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10개월 만에 시청자 앞에 서게 됐다. 자숙 기간과 진정성의 문제로 따가운 시선을 받는 노홍철이 '잉여'들과 함께 한 20일 여정으로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