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수익내는 공격 운용 나서라”
입력 2015-09-21 16:30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는 국민연금공단이 약 500조원의 기금을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것이 수익률 저하로 이어짐을 지적하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21일 예정처가 발간한 ‘기금 여유자금 운용실태 평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은 세계 20대 연기금의 자산배분과 비교해 안전자산인 채권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세계 20대 연기금들은 채권에 평균 40.6%를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 42.7%, 대체투자 및 현금성 자산에 16.7%를 배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채권 60.1%(국내 55.5%, 해외 4.6%), 주식 29.9%(국내 17.9%, 해외 12.0%), 대체투자 9.9%(국내 4.7%, 해외 5.2%)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국민연금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예정처는 채권 위주의 투자가 글로벌 상위 연기금들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거두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2009~2013년 5년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6.9%로 ABP(네덜란드, 11.2%), GPF(노르웨이, 12.0%), CalPERS(미국, 13.1%), CPPIB(캐나다, 11.9%)에 비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GPIF(일본, 5.7%)보다는 높았다. 국내채권 등에 안정적 투자를 한 한국·일본은 5~6%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 및 실물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은 11~13%대의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또 예정처는 목표수익률 설정, 자산배분계획 등 기금 운용계획의 수립 과정의 차이도 연기금간 수익률 차이의 중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연금과 GPIF는 미래 연금의 실질가치 유지를 위해 목표수익율을 보수적으로 설정하지만 CalPERS, ABP, CPPIB 등은 장기적 시각에서 목표적립비율을 달성하기 위한 수익률을 타켓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자산 위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예정처는 목표수익률을 현재보다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위험한도를 함께 상향 조정해 고수익 위험자산의 비중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민연금은 2018년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최소 40% 이상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미 지난해말 기준으로 39.9%다”며 기존 계획보다 더 적극적·공격적 자산배분 전략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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