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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청춘들의 ‘진짜’ 자화상 그릴 수 있을까
입력 2015-09-21 16:17 
사진제공=MBC
[MBN스타 유지혜 기자] 추석특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추석 연휴 특집으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잉여는 사전적으로 ‘쓰고 남은 나머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취업난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의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상당수 20~30대 청춘들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으로 부르고 있다. 고학력, 고스펙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꼭 잉여가 되는 것도 아닌 셈이다.

결국 스스로는 잠재력 있다고 자부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잉여로 분류되는 청춘들. 이것이 바로 이 시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잉여의 새로운 정의다. 이들 잉여 청춘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언제든 새롭게 도전해 비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잉여는 단순한 루저가 아니라 기회와 도전을 통해 빛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존재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제작진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20~30대 잉여 청춘들이 최소 생계비로 20일 간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지향한다”고 자부했다. 지난 2013년 발표됐던 동명 독립영화의 정식 TV판이기도 하다.

또한 잉여세대들의 감수성에 맞도록 그 제작방식도 독특하다. 출연자들에게는 주어진 미션이나 규칙이 전혀 없다.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다. 여행의 시작점(체코 프라하)과 종착점(포르투갈 호카곶)만 정해져 있을 뿐, 모든 것이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여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에 돈이 떨어지면 각자 벌 수 있을 만큼 벌어야 한다. 또한 미리 정해진 코스가 없는 만큼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생기면 갈 수 있다. 물론 필요한 교통비와 숙박비는 스스로 마련해서 여행해야 한다. 과연 이들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20일 안에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MBC


또한 그동안 각자가 세워놓은 목표는 달서할 수 있게 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과의 미션이나 협상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과 멤버들 간의 약속만을 통해 진행한다는 것이 유일한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여행을 위해 노홍철과 잉여 4인방이 뭉쳤다. 포스트 봉준호를 꿈꾸며 충무로에서 방황하다 지금은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의 저자 태원준(34)은 잉여청춘들의 리더이자 멘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정한 수입이 없어 하루 끼니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28), 한때 런웨이에서 김우빈, 이종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은 그들과 전혀 다른 대우를 받으며 활동 중인 모델 겸 배우 송원석(28), 여기에 소위 S대생이지만 현실은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졸업도 미루고 있다는 ‘구직 유보자 대학생 이동욱(26)이 막내로 함께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은 수돗물로 허기를 채우고, 길바닥에서 구둣발에 채이며 노숙을 감행해야 했다. 또한 급기야 중도 포기 선언을 하는가 하면, 성격 차이로 멤버들끼리 첨예한 갈등까지 겪는 등 극한 상황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들은 좀 더 큰 세계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감도 찾는 ‘성장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하기 전에 포기부터 하게 만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좌충우돌하며 도전하는 과정은 오는 27일 밤 11시15분 추석특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제 1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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