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고·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비 더 많이 쓴다
입력 2015-09-21 16:11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등에 진학하려는 중학생의 사교육 의존도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에 비해 높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특목고 학생들이 더 많은 사교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1일 수도권 중3과 고1 학생 386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전국단위 자사고·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3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이 일반고 진학 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학생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를 100만원 이상 쓰는 비율은 4.9%에 불과했지만, 외고·국제고 15.3%, 광역단위 자사고 18.8%, 전국단위 자사고 28.6%, 과학고·영재학교 35% 등으로 희망하는 학교 유형에 따라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최대 7배 차이를 보였다.
중 3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희망 고교 유형별)은 광역단위 자사고가 9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89.3%, 과학고·영재학교 83.3%, 외고·국제고 84.5% 순이었으며 일반고는 66.6%로 가장 낮았다.

중 3 학생의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 참여 비율도 과학고·영재학교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51.0%, 광역단위 자사고 43.2%, 외고·국제고 41.2%, 일반고 22.8% 순이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의 92.8%는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전국단위 자사고(92.7%), 과학고·영재학교(83.3%), 외국어고·국제고(88.5%), 일반고(75.6%)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학습량이 많은 특목고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선행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일반고보다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이 더 컸다.
사교육을 받는 고1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로 5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고가 30.6%로 가장 적었고, 전국단위 자사고가 79.6%로 가장 높았다. 과학고·영재학교는 76.1%, 광역단위 자사고는 62.5%, 외고·국제고는 57.5%로 나타났다.
공인어학시험을 준비하는 고1 학생 비율은 일반고가 6%에 불과한 반면 외국어고·국제고는 60.3%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실은 중·고교 교사 5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참여 교사 92.7%가 ‘지난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일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특목고는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고 일반고의 교육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폐해가 크다”며 고교체제와 고입제도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이들 학교의 성적 중심 학생 선발권을 유지하고 모집 시기를 다단계화하고 특권학교에는 미리 우수학생들을 선점하게 하는 입시 제도를 허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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